하나은행, 디지털 성과관리체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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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본점(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디지털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한다. 비대면 영업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경영관리 관점에서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디지털 성과 산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디지털 성과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은행과 빅테크 은행업 진출, 코로나19 확산 등을 계기로 비대면 영업이 크게 늘고 있지만, 기존 은행이 산출하던 성과지표는 한계가 뚜렷하다. 단순 비대면 관련 실적을 집계하는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성과를 더 정교하게 측정하기 위해 디지털 관련 별도 성과관리체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디지털 성과관리체계가 구축되면 은행이 집계하던 비대면 수치에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영업 이익, 비용 부분, 원가 구조까지 반영해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디지털 관련 성과 등 추이도 살펴볼 수 있어 미래 전략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예산 투입에 대한 효용성도 살펴볼 수 있다. 현재 은행이 막대한 디지털 투자를 하고 있지만, 효용성 등을 확인하는 지표는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성과관리체계가 마련되면 예상 집행, 이에 따른 효과성 등도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존 비대면 부분 실적을 별도로 집계했지만, 단순 산출하는 데 그쳤다”면서 “디지털 성과관리체계가 도입되면 비대면 실적을 구체화해 추이를 보고 향후 미래 전략 등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DT 확대에도 아직 국내 금융사들이 디지털 성과관리체계를 구축한 곳은 흔하지 않다. 최근 기업은행이 디지털 실적을 핵심평가지표(KPI)로 삼는 '디지털 KPI'를 도입한 정도 수준이다.

앞서 삼정KPMG는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은행이 디지털 전환의 효과성 측정을 위해 디지털 성과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은행들이 디지털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이에 따른 효과를 검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은행이 디지털화로 인한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 수익창출 기여도와 같은 디지털 성과를 분석하는 과정도 살펴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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