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사장 반장식)가 올해 화폐 제조 기업을 뛰어넘어 모바일 신분증 및 전자 서명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반장식 조폐공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022년은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 적용 확대와 모바일 신분증 및 전자 서명 전문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조폐공사 업의 전환이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먼저 ICT 부문 사업 영역 확대로 국민 편의성을 높인다.
조폐공사는 현금 없는 사회가 본격 도래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급선무라 판단 모바일 신분증, 전자서명 공통기반 사업, 모바일 상품권, 사물인터넷(IoT) 보안모듈 사업 등 ICT 사업부문을 집중 육성 중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바일 신분증 및 전자서명 전문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지난달 서울·대전을 중심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범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시범사업을 거쳐 7월부터 발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올해 최소 100만건 이상 발급이 예상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통한 신분 인증이 가능해짐에 따라 은행, 편의점 등은 물론 무인 주류자판기, 렌터카 등 이용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사용자가 자기정보주권(Self-Sovereign Identity)을 확보할 수 있어 국민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정보주권은 사용자가 자신 신원증명을 관리하고 공개 대상과 범위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올해는 전자서명 공통기반 사업을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공공 웹사이트에서 국민이 전자서명 인증 서비스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민간 인증서를 라이브러리 형태로 통합·제공한다.
조폐공사는 행정안전부와 '전자서명인증 공통기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현재 국세청 등 50여개 정부 기관과 협약을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110여개 공공 웹사이트로 확대해 서비스 폭을 넓힐 방침이다.
지역사랑 상품권 플랫폼 '착'을 광역단위 통합플랫폼으로 확장 구축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지자체들을 한데 묶어 광역자치단체 중심의 통합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평생교육바우처 등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정책수당을 지급하는 채널로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쇼핑몰, 관광명소와 연계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지류 중심에서 모바일(QR 결제) 상품권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주민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지난해 말 기준 70개 지자체 150만 가입자에서 올해 80여개 지자체에 가입자 수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보유중인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한 IoT 보안모듈 사업도 올해 추진한다.
보안모듈은 현재 주유소 계량기에 적용돼 주유량 계측 해킹 위변조를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수도 원격검침용 스마트미터, 전기차 충전기용 보안모듈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장식 조폐공사장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원가 및 손익개념을 염두에 두고 올해 사업 계획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작은 성공사례를 끊임없이 발굴해 위대한 기업,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