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가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제작, 개발 완료를 위한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버스 스스로 지정된 경로에 따라 주행하고 정류장에 정차해 문을 열고 닫는 것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버스 기사는 위급 상황에서만 개입하면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레벨3에 이어 레벨4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 전기버스 2대를 개발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회사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인증 테스트를 받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전기버스 '스마트 110'을 기반으로 레벨3 자율주행 버스를 제작했다.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통신 모듈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 인프라 신호도 인지할 수 있다.
버스 기사는 전방을 주시해야 하지만 위험 상황에서만 운전대와 가·감속을 제어하면 된다. 차량 스스로 앞차와 간격을 계산해 속도를 조절한다. 정류장에서 승객 승·하차를 위해 자동으로 문 개폐도 조작할 수 있다.
레벨3 자율주행 버스 보급 확대를 위해선 원가 절감이 관건이다. 32채널, 16채널 라이다가 고가라는 점이 구매자인 운수업체에 부담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궁극적으로 라이다 없이 카메라 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국내 업체와 협업해 레이더, 카메라 등 부품 국산화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도 고도화한다. 회사는 다부처 자율주행 국책과제를 통해 15인승급 중형버스를 기반으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협업해 올 연말 연구개발(R&D)용 차량을 내놓고 2024년까지 총 15대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어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해당 기술은 대형 전기버스로도 확대 적용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율주행 버스를 토대로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아직 현대자동차도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전기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 연구기관 중에서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주도로 개발한 레벨3 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가 있다. 현대차 '일렉시티 FCEV' 기반으로 올해 세종시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레벨3 자율주행 전기버스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양산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며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센서를 줄이면서도 동일한 성능을 내도록 R&D를 이어가고, 부품 국산화를 위해 국내 업체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전신은 한국화이바로 국내 전기버스 시장 선두 업체다. 지난해 서울 전기버스 판매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