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7일 새벽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다소 매파적이라면서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번 FOMC 성명서는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으나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당초 예상한 3회보다 늘어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차관은 “간밤 국제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고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국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필요시 관계기관과 미리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시장에서는 추가경정예산 재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역점을 두는 한편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과 정책 공조를 통해 국고채 단순 매입 등 조치를 적기에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해 국제 원자재 수급 동향을 선제 점검한다. 이 차관은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장기화하는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고 수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합동으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비축유와 비철금속, 희소금속은 정부 비축 물량 재고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수급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비축 물량을 방출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은 장기계약의 비중이 높고, 국제 곡물도 사전계약 등을 통해 사료용 밀은 올해 10월, 사료용 옥수수는 6월까지 필요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수출입 측면에서도 러시아, 우크라이나와의 교역 규모 비중은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