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등 플랫폼과 콘텐츠 중심으로 다원화·광역화 기미를 보이는 미디어 산업군 속 국내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 공유의 장이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마련됐다.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학회 회견장에서는 '미디어 콘텐츠 정책 연속 세미나' 1회차 행사가 진행됐다.
유튜브 공식채널로도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한류 분위기와 함께 4차 산업 시대 글로벌 경쟁력 분야로 꼽히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계·학계의 목소리를 모으는 연속 세미나의 첫 서막으로서 마련됐다.
'지난 정부의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정책평가와 과제' 주제로 전개된 이날 세미나는 도준호 한국방송학회장의 개회사와 함께 박천일 숙명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관련 정책들을 주제로 한 발표(전범수 한양대 교수, 임정수 서울여대 교수)와 종합토론(김세원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팀장, 김정현 고려대 교수, 노창희 카이스트 겸직교수, 이성민 방통대 교수, 장준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홍종윤 서울대 BK교수) 등의 순서로 전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영역에서의 미디어 콘텐츠 산업군의 흐름 변화에 따른 국내 실정과 정책적 접근방향을 지적하는 바가 크게 비쳐졌다.
우선 첫 발제자로 나선 전범수 교수(한양대)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적 평가 및 대안'을 통해 넷플릭스 등 외산 플랫폼들의 적극적인 투자유통 아래 한국 콘텐츠를 비롯한 비영어권 콘텐츠의 경쟁력 증가가 두드러진 현 시점에서 산업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특히 기존 시간적 개념에서 공간적으로 변모한 콘텐츠산업 프레임에 대한 주목도 환기와 함께, △외산 플랫폼사업자들과의 이익배분 비율조정·상호투자·전략적 제휴 등 거래질서 합리화 △국내외 병행제작에 따른 콘텐츠 퀄리티 향상과 연구개발에 따른 세제공제 보장, 실명제·저작권법 등의 탄력적 적용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의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펀딩제한 개선, 해외와 국내의 안정적 산업소통을 위한 다각적인 고려와 노력이 필요함이 대두됐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임정수 교수(서울여대)는 이러한 4차 산업시대 콘텐츠 산업의 관점변화에 맞는 유연하면서도 적절한 정책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뉴스보도 등 언론과 플랫폼 중심의 정책에서 미디어 콘텐츠 시장으로까지의 확대모색을 기준으로 채널계약 등에 대한 공정성 가이드라인 실효성 확보, 글로벌 OTT의 국내투자 비율 마련 등 제도적 차원과 함께 영상콘텐츠 제작을 위한 VFX 및 스튜디오 등 인프라와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창작자 발굴양성 등 인력마련에 대한 표준화 수요가 크게 조명됐다.
또한 제작사-제작사, 제작사-기획사, 제작사-유통사 등 이합집산을 통한 시너지 발휘 독려와 함께, 관련 규제의 유연한 접근을 도울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 또한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한류 활성화와 4차 산업시대 등 호재들과 함께 수출의존성 산업에서 다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산업인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업계의 다양한 쟁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노력들을 집중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수 서울여대 교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급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한 거버넌스 구조와 정책마련을 위해 거듭 소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준호 한국방송학회 회장은 "최근 5~6년간 미디어산업의 가치사슬 변화 속에서 모든 사업자들이 경쟁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거버넌스 통합구조와 정책들이 차기 정부에 반영되길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 산업발전과 전체 정책 중 미디어정책 순위 끌어올리기 위한 생산적 논의의 장을 꾸준히 만들어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