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온라인사업자 대출문턱 더 낮춘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온라인사업자 대출 문턱을 더 낮춘다. 올 상반기 중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한 단계 더 고도화하고 이를 실제 사업자 대출에 적용한다. 1금융권에서 수용하지 않는 온라인 사업자에게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25일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자체 대안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작업을 마치고 이를 실제 대출업무에 적용하기로 했다.

김태경 네이버파이낸셜 대출서비스 리더는 “현재 금융데이터와 네이버 데이터를 합친 신용평가모델로 1차 평가를 한 후 네이버 데이터만 활용한 2차 평가를 더해 신용등급을 산출하고 있다”며 “1차 평가에서 대출이 부결된 사용자가 2차 평가에서 등급이 상승해 승인되는 사례가 많아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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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대출서비스 김태경 리더 (사진=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1차 평가모델은 기존 신용평가에서 사용하는 금융데이터와 네이버 데이터를 적정 비율로 섞은 것이다. 네이버 내부 데이터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의 매출·이익은 물론 사용자 확보 규모, 고객문의 응답속도 등 스마트스토어 서비스를 둘러싼 다양한 지표를 활용한다. 이 데이터가 연체율 등에 어떻게 유의미한지 검증해서 활용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사용하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조만간 개발을 마무리하고 시스템 검증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서비스하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2020년 12월 출시해 서비스 1년이 지났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온라인 사업자는 시중은행의 사업자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 점에 착안했다.

이달 현재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은 누적 1300억원 대출을 집행했다. 온라인 소상공인들이 매월 100억원 규모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이용한 셈이다.

서비스 출시 결과 고신용자여도 담보로 내걸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 사업자 대출을 받지 못한 온라인사업자가 네이버 사업자 대출로 모여들었다. 시중은행보다 약 2%포인트 높은 금리를 감수하더라도 사업자 대출이 절실했던 수요자 갈증을 해소한 셈이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에 따르면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애견용품 판매업자 A씨(32세)의 경우 사업 6개월이 지나 은행 대출을 알아봤지만 업력이 짧아 사업자 대출을 거절당했다. 네이버파이낸셜에서는 연 이율 4.9%에 4500만원 대출을 받았다. 사업 확장 자금을 조달해 평균 매출 800만원에서 4100만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김태경 리더는 “예상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사용자가 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결국 대출 담보로 걸 매장이 없거나 금융거래 이력이 짧다는 이유로 1금융권에서 소외된 사업자가 많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에 이어 우리은행과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을 연계하고 있다. 1금융권과 첫 제휴다.

김 리더는” 대출 심사결과에 따라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캐피탈 관계없이 한도와 금리가 유리한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온라인 소상공인이 성장해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성장하는 선순환이 생기는 만큼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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