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대규모 수전해 실증사업을 시작한다. 올해 상반기 안에 그린수소 사업단을 발족하고, 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기지도 신규로 지정한다. 대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할 국내 기술과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급 수전해 실증 사업을 본격 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서 2030년 국내 그린수소 25만톤 생산과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후속조치다.
수전해 시스템은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제주 상명풍력단지에서 250㎾급 수전해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1㎿급(울산), 2㎿급(동해), 3㎿급(제주행원) 등 소규모 수전해 실증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10㎿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과제 중 하나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4년간 약 300억원 규모 국비를 지원한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에 따라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그린수소 생산을 실증한다. 전력 공급 피크 시 '출력 제어량(잉여 전력)'을 공급받아 계통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 기업은 수전해 시스템 운전 경험과 그린수소 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축적한다. 국내외 수전해 기술을 비교 평가해 고효율화, 대용량화 등 국내 수전해 기술력을 높인다. ㎿급 단위스택 수전해 상용화 기술도 확보한다. 2026년에는 연간 약 1000톤 규모 그린수소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부는 올해 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기지도 공모해 신규로 3곳을 지정한다. 1개소당 약 54억원 설치 비용도 지원한다. 기존의 개질수소 기반이 아닌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아울러 국내 그린수소 생산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관심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그린수소 사업단(가칭)'을 구성한다. 이 사업단에서는 △국내 그린수소 생산·활용 전략 △수전해 핵심 소재부품 기술개발·실증 프로젝트 발굴 △국내 기업 해외 시장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한다.
오는 26일 충남 아산시 온양관광호텔에서 열리는 '찾아가는 2022년 수소산업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이번 사업에 대해 알린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