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km 날아간 제임스 웹…빅뱅 직후, 우주의 기원 밝힌다

수천명의 과학자, 100억 달러(약 12조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30일 간의 여정을 끝내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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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2에 도착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블로그

미 항공우주국(NASA, 이하 ‘나사’)는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전 5시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이하 ‘웹’)이 최종 목적지인 라그랑주2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비행 중 계속해서 속도를 줄여온 웹은 오전 4시 L2 인근에 도착했다. 이어 지상팀은 심우주망을 통해 웹에 접속한 뒤 추진체(연료)를 연소시켜 웹을 L2로 밀어 넣었다.

이어 한국 시각으로 오전 4시 5분, 나사는 웹이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공식화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제임스 웹, 집에 온 것을 환영해!" 라며 무사 도착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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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지구와 일직선을 그리는 라그랑주2(L2) 지점에 진입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상상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한달 여 간의 비행 끝에 지구에서 무려 150만km 떨어진 라그랑주2 도착했지만 웹은 곧바로 첫 번째 이미지를 촬영할 수 없다. 미세한 적외선 빛을 관측하기 위해 차광막 안쪽을 영하 225도의 초저온 상태로 냉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섭씨 영하 174도이다.

태양 차광막 외에도 라그랑주2라는 주차 지점이 웹의 냉각을 돕는다. 이 지점은 태양 주변을 돌고 있지만 지구와 일직선을 그리고 있어 웹에 닿는 직접적인 태양열을 막는다. 라그랑주2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38만 4000km)에 4배에 달하는 곳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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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펼쳐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상상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냉각과 동시에 18개 금빛 육각 거울의 정렬도 이뤄진다. 총 지름 6.5m에 달하는 금도금 베릴륨 주경은 라그랑주2에 도착하는 동안 모두 펼쳐졌지만 미세 조정 단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거울 뒷면에 달린 액추에이터는 머리카락 두께 만분의 1 수준인 10나노미터 단위로도 조정할 수 있다.

제인 릭비 프로젝트 담당자는 “각각의 거울은 프리마돈나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고있다”며 “우리는 그 소리를 화음으로 만들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모든 과정은 앞으로 약 5개월 후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6월 말~ 7월 초,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웹은 첫 번째 사진을 우리에게 보내올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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