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AT&T 등 'C-밴드' 활용
항공사 반발 '간섭 예방 대책' 관심
韓 '중첩 대역' 내년 공급 예정
과기정통부·국토부 예의주시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업자가 롱텀에벌루션(LTE) 대비 10배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새로운 중대역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개시했다. 반면에 항공사 반발로 공항 주변은 기지국 신호를 켜지 못하면서 간섭 예방 대책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20일 CNBC는 미국 버라이즌과 AT&T가 자국의 주요 도시에서 새로운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4월 미국에서의 5G 서비스 상용화 후 3년여 만이다.
이번 5G 서비스는 'C-밴드(3.7∼3.98㎓ 대역)'를 활용, LTE보다 최고 10배 정도 빠르다. 버라이즌은 이달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약 9000만명이 새로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T&T는 연내 C-밴드 네트워크로 7500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버라이즌 5G 서비스 이용자 스마트폰에서는 '5Guw', AT&T 이용자 화면에서는 '5G+'를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애초 C-밴드는 작년 12월 상용화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공업계 주파수 장애 문제 제기 등에 따라 두 차례 서비스 시기가 미뤄졌다. 버라이즌과 AT&T는 이 같은 항공업계의 우려를 감안, 공항 주변 일부 기지국을 5G 커버리지에서 한시 제외했다.
미국이 결국 공항 주변을 제외한 채 중대역을 상용화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C-밴드 안정화 방안에 쏠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중대역 5G는 속도와 서비스 제공 범위가 균형을 이룬 최적의 5G로 글로벌 시장에서 '황금주파수'로 주목받고 있지만 항공기가 지상 고도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전파고도계 주파수(4.2~4.4㎓) 대역에 대한 간섭 우려를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스펙트럼플랜에 따라 미국 C-밴드와 중첩되는 3.7~4.0㎓ 대역을 2023년에 공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장비 작업을 통해 상당한 용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파고도계가 문제 될 경우 주파수 경매와 공급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국토교통부는 최근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국내 전파 환경 등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안전한 전파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