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자신이 반기업·반시장적 정치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으로부터 경제계 뜻을 담은 대선정책제안집도 전달받았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상의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 중에서 저를 반기업, 반시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독점, 담합, 갑질 경제에만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반기업·친노조 성향이라는 점을 벗고 기업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SG 경영이란 '환경·사회·투명 경영'을 뜻하는 말이다. 환경 보호와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하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는 경영 철학이다.
심 후보는 “선진경제의 기업활동은 생명, 안전, 환경, 다양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을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SG 경영의 제1 실천 과제는 안전문제”라고 했다.
최 회장도 “ESG는 세계적 추세”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도 이행을 못하면 투자금을 빼버리니까 상의 차원에서 기업들이 ESG 정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심 후보에게 경제계의 대선정책제안집도 전달했다.
심 후보는 탄소중립과 관련해 “SK그룹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을 때, 이런 목표를 책임 있게 제시하는 기업이 있다는 점에 놀랐다. 이제는 탈탄소는 더 이상 기업의 비용이 아니고, 생존과 경쟁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SK 일부 계열사에서 실시 중인 주4일제 근무에 대한 성과도 최 회장에게 물었다. 최 회장은 “회사마다 형편이 달라서 한달에 한두번 정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심 후보와 최 회장은 ESG 경영 연장선에서 주4일제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