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Km구경 '우주전파망원경' 활용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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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VN 우주 전파 관측망

동아시아 4개국 7개 기관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전파망원경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한국·중국·일본·태국 7개 기관이 '동아시아 VLBI 관측망(EAVN)' 공동 운영 및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VLBI는 수십억 광년 떨어진 준성(Quasar)에서 방사되는 전파를 지구에 있는 2대 이상의 우주전파망원경으로 동시 수신하고 계측해 측지·천문·지구물리 연구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2대 이상의 전파망원경 안테나가 먼 거리에 있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수신해 국경을 넘는 협력이 필요하다. EAVN은 7개 기관이 보유한 22개 망원경을 연결하는 약 1만㎞ 구경의 우주전파망원경이다. 미국이나 유럽 우주전파 관측망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추게 됐다. 미국·유럽도 구경을 넓히기 위해 여러 국가와 협력해 관측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토지리정보원과 한국천문연구원, 중국에서는 상해천문대, 신장천문대, 유난천문대가 참여하고 일본 국립천문대와 태국 천문연구원도 협력한다. 협약으로 국내외 연구자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우주전파망원경을 무상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필요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협조를 구해야만 활용이 가능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 정밀도와 감도를 갖는 우주전파망원경으로 우주탐사선 위치 추적, 측지 및 천문 등 연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AVN을 통해 관측할 수 있는 해상도는 0.6mas이다. 이는 달 위에 있는 동전을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정도의 해상도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연구자에게는 미국, 유럽 등에 한정되었던 우주전파관측망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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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정보원은 우주전파망원경 사용 신청을 받고 EAVN 운영이사회 심사를 통해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과학적 검토, 기술적 검토를 고려한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관측 시간을 배정한다. 이상오 국토지리정보원 연구사는 “국제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민간에 개방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국토지리정보원은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측지 인프라와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해 민간연구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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