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DGIST, 고효율 프로세서 전력관리 기법 개발

성능 보장하며 에너지 소모량 대폭 줄여
데이터센터 유지비용 크게 줄이는데 활용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김대훈 정보통신융합전공 교수팀이 서비스 성능을 보장하면서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프로세서 전력 관리 기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한 해 수십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소모에 따른 데이터센터 유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hoto Image
김대훈 정보통신융합전공 교수(오른쪽)와 강기동 박사과정생

데이터센터는 컴퓨터 시스템과 통신장비, 저장장치 등이 설치돼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유통시키는 핵심 시설이다. 데이터센터는 지연시간에 민감한 서비스들을 구동하기 때문에 서비스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에너지 소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프로세서는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높은 에너지 소모량을 가진 하드웨어다. 프로세서의 전력 관리 기법은 에너지 소모량 절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DVFS(Dynamic Voltage and Frequency Scaling)는 대표적인 프로세서의 전력 관리 기법이다.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압과 주파수를 동적으로 변경해 성능과 전력 소모를 함께 조절하는 기술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리눅스 운영체제는 프로세서의 DVFS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제공하고 있지만, 지연시간에 민감한 서비스의 성능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기존 연구들이 지연시간에 민감한 서비스를 위한 DVFS 기법을 제안하였지만, 이들은 단시간에 너무 많은 전압 및 주파수 변경을 시도하기 때문에, 실제 데이터센터 서버들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데이터센터 서버용 프로세서에 적용 가능한 전력 관리 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리눅스의 네트워크 패킷 처리 인터페이스인 'NAPI(New API)'를 활용했다. NAPI는 패킷 처리를 관찰함으로 네트워크 부하를 빠르게 예측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 연구팀은 NAPI 내부 폴링 및 인터럽트 모드에서 처리된 패킷 비율을 활용해 전압과 주파수를 조절하도록 'NMAP'이라는 SW 기술을 새로이 설계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프로세서 환경에서 전압과 주파수 변경에 필요한 실질적인 시간을 측정 및 비교함으로써 상용 프로세서 환경에서 기존 프로세서 전력 관리 연구들이 동작하기 어렵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김대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드웨어 수정·추가 또는 응용프로그램 수정 없이 실제 데이터센터 에너지 소모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향후 데이터센터 환경에 실제 적용 가능한 전력 관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김대훈 교수가 교신 저자, 강기동 박사과정생이 제 1저자, 박경서, 김효상 박사과정생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모하매드 알리안 캔자스대학 교수, 김남승 일리노이대학 교수와의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