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잔디 추출물로 클린 뷰티 시장 진출...연구소기업 '바이오메이신'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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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바이오메이신 연구소기업 설립 약정 체결식 기념사진. 사진 왼쪽부터 최석규 바이오메이신 부사장, 방은주 대표,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정병엽 책임연구원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잔디에서 추출한 메이신(maysin) 성분 효과를 토대로 연구소기업을 출범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바이오메이신(대표 방은주)에 메이신을 활용한 관련 특허 7건을 출자해 연구원 제8호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기로 하고, '연구소기업 설립 및 운영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메이신은 옥수수 수염에서 발견된 항산화 기능성 성분이다. 원자력연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난지형 잔디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에서 메이신을 분리·정제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노화방지 기능성 등을 확인해 국내 및 미국화장품협회(PCPC)에 화장품 원료로 등록했다.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의 정병엽 박사가 개발한 이번 기술들은 '방사선 조사를 통한 메이신 함량 증강 기술'을 기반으로 둔다.

방사선 중 감마선을 조사해 메이신 생합성을 증대시킴으로써 함량을 높이는 원리다. 연구팀은 천연 메이신 대비 함량을 약 2.7배 증가시킨 메이신 추출물을 만들었다.

이번에 메이신 추출물이 △피부질환 개선 △자외선 차단 △당뇨 예방■치료 △탈모 예방 및 치료 등 효과가 있음을 새로 확인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에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특히 현대인 피부 고민인 여드름, 아토피 등에 탁월한 진정 작용을 보였다. 또 추출물 자체만으로 97.3%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록했다.

나아가 메이신이 포함된 센티페드그라스 추출물을 쥐에 실험한 결과 발모 효과를 확인했다. 시판 탈모치료제 미녹시딜과 유사한 효능이다. 동물실험 결과 추출물 사용 중단 시에도 발모 효과가 유지되는 장점을 보여 모발 성장 촉진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바이오메이신은 전라북도 정읍시 첨단과학산업단지 내 4446㎡ 공장부지를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화장품 생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추후 메이신에 한방원료를 접목해 건강기능식품 및 천연물신약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원석 원장은 “사람과 지구 모두에 안전한 성분을 연구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연구원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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