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여는 ICT R&D 우수성과]<하>생각으로 사물 조종...IITP 지원으로 'HCI' 기술 개발 활발

기술은 사람 단독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가능케 한다. '사람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HCI)'과 같은 분야 연구개발(R&D)이 주목받는 이유다. '2021 국가 R&D 우수성과 100선'에서도 사람의 인식과 업무 수행을 돕는 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소프트웨어(SW)컴퓨팅산업원천기술개발 일환으로 도출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대표적이다. 김래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국가 R&D 우수성과 100선 중 최우수 성과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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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개발 기술을 활용, 생각으로 식사보조로봇을 조종하는 모습.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연구진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비침습 뇌인지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뇌파를 비롯한 생체신호를 분석해 의도와 감정을 파악한다.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기를 생각만으로 조종하는데 활용된다.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된 스마트홈, 드론, 원격로봇 작동에도 쓰일 수 있다. 장애인 생활과 이동보조를 위한 외골격로봇, 식사보조로봇, 전동휠체어에도 활용도가 높다.

이미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의도인식 정확도(95%)를 확보했다. 정보전달률(ITR)은 분당 30비트 정도다. 1분에 30비트 용량 명령을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확도와 ITR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래현 책임은 “개발 기술은 메타버스나 디지털트윈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IITP 지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 수준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첨단융복합콘텐츠기술개발 사업 일환으로 지오멕스소프트가 갖추게된 '지하시설물 AR 솔루션'도 이목을 끈다. 이 기술은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 도시가스 배관 2D 도면을 관련 공간 3D 정보로 자동 변환해 AR 기기에 출력해준다. 지하시설물 위치를 지상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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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멕스소프트 기술로 3차원 구현된 지하 시설물. AR 기기를 활용해 땅 위에서 손쉽게 지하시설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차별점은 실시간성에 있다. 3D 데이터를 구축한 후 출력하는 기존과 달리 순식간에 지하시설물 공간정보를 눈앞에 보여준다. 현장조사나 작업현장에서 지하시설물 위치를 파악못해 벌어지는 불편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오멕스소프트는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를 개발, 범용성을 높였다. 다양한 AR 기기에 적용되게도 했다.

심재민 지오멕스소프트 대표는 “이미 강원도시가스와 해양에너지의 시범운영으로 기술 완성도를 입증했고, 지난해 한전 3개 본부에서도 활용했다”며 “기초지자체 대상 지하시설물 사업, 해외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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