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20%↑…30조원대 탈환
명품 보복소비·신규 점포 영향
연매출 1조 이상 점포 5→11곳
신세계 강남점 2.5조 선두 지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백화점 5개사 매출 추이 지난해 국내 백화점 5개사 점포 매출이 30조원을 재돌파했다. 성장률은 신세계가 가장 높았고 매출은 롯데가 선두를 유지했다.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백화점 11곳 중 7곳이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모두 갖춘 점포로 나타나 명품 중심 성장세가 뚜렷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플라자 5개사 점포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약 33조8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셧다운 영향으로 28조원까지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30조원대를 탈환했다. 명품을 중심으로 한 보복소비와 신규 점포 출점 영향이다.
매출 성장세는 신세계, 갤러리아, 현대백화점 순으로 높았다. 신세계는 전국 13개 점포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28.7% 증가한 9조6360억원, 갤러리아 5개 점포는 27.1% 증가한 2조8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 모두 명품에 강점이 있는 프리미엄 점포를 보유했다. 현대도 16개 점포 매출이 8조4800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롯데는 32개 점포에 힘입어 합산 매출 11조7740억원으로 업계 유일하게 10조를 넘겼지만 성장률은 12.7%에 그쳤다. AK플라자는 4개 점포 매출이 5.2% 증가한 1조1480억원으로 가장 저조했다.
점포별 가장 신장률이 높은 곳은 갤러리아 광교(60.9%)와 신세계 대구(51.3%)였다. 다만 갤러리아 광교는 2020년 3월 오픈한 영향으로 연간 전체 기준으로는 신세계 대구점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대구 상권 회복과 더불어 지난해 에르메스와 샤넬을 유치한 효과 덕분이다. 서울에서는 갤러리아 명품관 매출이 전년 대비 30.7% 증가하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작년 새로 문을 연 백화점도 긍정적 성적표를 받았다. 더현대서울은 출점 첫해 6637억원 매출을 거뒀고, 8월 오픈한 신세계 대전점과 롯데 동탄점도 각각 3068억원, 2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에 지난해 전국 70개 백화점 중 9곳의 매출이 감소했다. 그 중 6곳이 롯데백화점이다. 백화점 매출이 명품을 보유한 대형 백화점에 집중되면서 지역 중소형 백화점이 많은 롯데가 타격이 컸다. 특히 경쟁사 신규 출점에도 악영향을 받았다. 여의도에 인접한 롯데 영등포점은 매출이 6.4% 줄었고, 롯데 대전점도 신세계 신규점 영향으로 9.8% 역신장했다. 전체 백화점 시장에서 롯데의 매출 점유율도 2020년 37.1%에서 지난해 34.7%로 줄었다.
지난해 백화점 업태가 보복소비 수혜를 누리면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점포 수도 2020년 5곳에서 11곳으로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이 2조4940억원으로 2017년부터 5년 연속 업계 선두 자리를 지켰고 롯데 잠실 1조7973억원, 롯데 본점 1조667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신세계 센텀시티(1조5663억원), 현대 판교(1조2413억원), 신세계 대구(1조1938억원), 현대 무역센터(1조860억원), 현대 압구정본점(1조809억원), 롯데 부산본점(1조725억원), 갤러리아 명품관(1조586억원), 신세계 본점(1조262억원)이 차지했다. 매출 상위 11개 백화점 중 3대 명품 갖춘 백화점은 7곳에 달했다.
올해도 명품 중심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리뉴얼을 통해 매장 절반을 명품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며,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상반기 내 에르메스 입점 예정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