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자금사고예방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정립과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사고는 2018년에 입사한 이모 씨가 재무관리팀장(부장)으로 일하며 출금 내역과 자금수지, 잔액 증명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횡령하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단독 소행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회사의 허술한 자금 관리 체계에 대한 비난이 비등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8년 전에도 100억원대 횡령 사건으로 주식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대표였던 최규옥 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치과의사 리베이트와 중고 제품 재포장판매 등을 통해 횡령 9000만원, 배임 97억원 등 혐의로 기소됐다.
연이은 자금 사고로 오스템임플란트는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됐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자금사고예방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 결제 때 여러 단계의 결재를 거치도록 하고 의사결정권자끼리 교차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통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문 시스템과 솔루션을 도입해야 자금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문했다. 업계 전문가는 “은행으로부터 받는 잔액증명서 등이 스캔 과정에서 조작될 수 있고, 여전히 수기로 자금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이 적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보유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역을 실시간 확인 가능해야 하고 대금 지급 때는 사전 예금주조회를 통해 지급 사고를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단계를 통한 결재, 사용자 권한관리를 통한 내부권한 통제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자금사고 예방을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는 웹케시와 디리아를 비롯한 금융 솔루션 기업이 제공하고 있다. 강원주 웹케시 대표는 “웹케시가 제공하는 '인하우스뱅크'는 보유 계좌의 실시간 조회가 가능해 자금 변동 현황을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며 “자금 담당자뿐만 아니라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경영자(CEO) 등 자금 확인이 필요한 임직원 간 크로스 체크가 가능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거래처 등록시부터 사전 예금주조회를 통해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급 사고 또한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