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새로운 일상' 누가 선점하나…삼성·LG 대표기술 미리 살펴보니

CES 2022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새로운 일상'을 대비한 신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인공지능(AI)부터 미래자동차, 로봇까지 코로나 이후 바뀔 일상을 대비한 솔루션 격전지가 됐다. 두 회사 모두 제품은 물론 공간을 뛰어넘는 '지속 가능한 고객경험'을 나란히 내세운 점도 경쟁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CES 2022 개막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내 부스를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CES 2022 참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약 1088평)로 전시관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입구부터 로봇, 미래차, 스마트홈 등 미래 주력 기술을 대거 포진시켰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미래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삼성만의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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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내 CES 2022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AI) 아바타와 삼성봇 아이를 시범 운영해 보이고 있다.

가장 처음 방문객을 맞는 부스에는 지난해 CES에서 첫 공개한 가정용 로봇 '삼성봇 핸디'를 비롯해 원격지 제어와 영상회의가 가능한 '삼성봇 아이'가 나란히 배치됐다.

삼성봇 핸디는 다중개체 인식과 유리컵 등 물건을 잡는 기술을 시연했다. 추가로 공개한 삼성 독자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AI 아바타'는 주요 가전 제어는 물론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주변 기기를 사용하게끔 연결성까지 제공했다. 가상과 현실의 '조력자'가 미래의 우리 집을 어떻게 편리하게 해주는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래차와 스마트홈 기술 역시 미래의 우리 삶에서 지속 가능한 사용자 경험(UX)을 어떻게 제공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하만의 기술력과 삼성전자 가전 역량을 결합해 차와 집을 연결하는 기술은 상용화에 임박했다. 2600여개 스마트 가전을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연동·제어하는 기술까지 더해져 진화한 '카 투 홈(Car to Home)' 구현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퍼스트룩' 행사도 열었다. 삼성전자는 TV 시청 중 다수와 채팅이 가능한 '챗 투게더' 서비스를 1분기에 첫 출시한다. 특정인만 초대해 텍스트나 영상으로 소통하는 '와치 투게더'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들 서비스와 TV 신제품 등을 연계해 TV 플랫폼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스마트 가전과 차량용 시스템 연동을 연구 중이며, 연내 스마트워치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 시 졸음정도를 파악하는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언론 상대로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인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를 대외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QD디스플레이 양자점(퀀덤닷) 물질을 적용해 고순도 삼원색을 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결합 제품과 경쟁사의 OLED와 비교 시연 등을 통해 QD디스플레이가 기존 OLED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부스에서 국내 경쟁사 OLED 패널과 자사 QD디스플레이를 나란히 두고 시연하며 차이점을 보여줬다. 기존 OLED 한계로 지적된 잔상(번인) 현상을 크게 개선했다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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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LVCC 내 CES 2022 삼성전자 전시관에 설치된 미래차 솔루션.

LG전자도 같은 날 'LG 월드 프리미엄' 온라인 행사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더 나은 일상'을 구현할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변화한 일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해 더 나은 일상을 경험하라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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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 내용 중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 장면

LG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처럼 집안의 다양한 가전도 주기적인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편의성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활용해 가전간 연동과 작동상태 분석, 고장 감지 등을 제공하는 동시에 업데이트와 사용 데이터 학습으로 맞춤형 기능 제안과 편의 서비스 확대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다양한 기기 브랜드와 협업해 연결성을 확장한다면 LG전자는 기존 고객의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미래차 영역에서는 가전과의 연결 범위를 더 넓혔다. 집과 사무실, 취미 공간 등을 자동차 안에서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이날 공개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은 LG 씽큐를 스마트홈뿐 아니라 미래차 영역에도 접목해 의류관리, 고화질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한 활동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LG 클로이봇, 가이드봇,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등 더 나은 일상에 도움을 주는 로봇기술과 지난해 첫 공개한 가상인간 '김래아'도 음반 출시 준비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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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LG 월드 프리미어 행사 내용 중 실내외 배송로봇 소개 장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경계를 초월해 언제 어디서든 집에 있는 것처럼 포근함을 주는 게 목적”이라면서 “가정에서 경험을 모바일과 자동차로 확장해 공간의 한계를 없애고 경험에서 불편함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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