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디지털 뉴딜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의 수집과 개방, 유통과 활용을 지원하는 16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데이터 이용자가 다양한 플랫폼의 데이터를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관문인 '통합 데이터 지도'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1월 12일부터 12월 3일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통합 데이터지도 데이터스토리 공모전을 개최하였다. 공모전은 통합 데이터지도에 연계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이나 시사점을 도출하는 등 데이터 분석 결과를 알기 쉽게 시각화하고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쓴 데이터 스토리를 작성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데이터에 관심이 있는 데이터 분석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장관상), 우수상(NIA원장상), 장려상으로 총 6팀의 수상작이 선정되었으며, 수상작 대부분 사회현안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었고 그에 따른 문제 파악 및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했다.
◇최우수상 YSDA팀, 시각장애인 독서권 보장을 위한 실태 분석
먼저, 이번 공모전에서는‘시각장애인 독서관 보장을 위한 서울시 공공도서관 실태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 YSDA팀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YSDA팀은 서울시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치구별 공공도서관 을 ‘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로 운영하고 있으나, 장애인 실태조사 자료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자료 수 등을 통해 여전히 시각장애인의 독서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음을 밝히며 분석을 수행하였다.
문제해결을 위해 시각장애인의 도서관 이용자 수, 도서관 내 특수자료의 비율, 도서관 인근 점자 도서관 위치 등 데이터를 활용하여 필터링과 시각화 기법을 통해 시각장애인 이용 적정 공공도서관을 우선 선정했다. 이후, ‘이용성’, ‘접근성’ 을 판단할 수 있도록 각 변수에 속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점수를 부여하는 식으로 도서관별 우선순위를 도출하여 2022년 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 지원 목록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기존에 자치구별 공모를 통해 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를 선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취약계층지원센터를 선정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YSDA팀은 분석을 진행하면서 독서보조기기, 봉사자 등 시각장애인의 공공도서관 이용 증진을 위한 지원이 부족함을 알게되었고, 본 분석이 시각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지원과 행정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우수상 비비고 복지고팀, 노인복지 불균형 해소
우수상을 수상한 ‘비비고 복지고’팀은 ‘노인복지 불균형 해소’를 주제로 다루었다. 이들은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5년 고령 인구 비율 20.3%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예기하고 있으나, 노인 인구비율과 복지시설 서비스 수준은 비례하지 않고 지역 간 차이가 존재함을 논하면서 분석을 수행하였다.
실제 지역간 인구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통계포털(KOSIS)의 인구데이터와 통합 데이터지도의 복지시설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EDA(Exploratory Data Analysis, 탐색적 데이터 분석) 분석을 시행했으며, 복지 수준의 지역차를 평가할 수 있는 정량 지표를 제시함으로써 실제 지자체별 인구특성에 따른 노인복지 운영현황의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비비고 복지고팀은 이러한 분석이 고령화로 인한 사회 병리현상과 실증적인 예산 분배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참고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려상 DP팀 '택시사업구역', 이 외 '디지털 금융 배움터 입지선정', '카메라 이용촬영 범죄'
대중들에게 생소한 ‘택시사업구역’을 주제로 데이터를 분석한 사례도 있다. 일반적으로 택시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정된 구역 내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그 외 구역에서의 운행은 지정된 구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사업구역 밖으로 운행하거나 사업구역 밖에서 승객을 태우고 원래의 사업구역으로 돌아오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택시 이용객들이 승차거부를 당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며, 타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택시 할증이 부과되는 등 이용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장려상을 수상한 DP팀은 이러한 점에 기반해서 통행량 데이터를 활용한 수도권 신규 택시사업구역을 도출하고, 이용자 요금감소와 효율적인 택시사업 운영을 위한 택시사업구역 재설정을 제안했다.
그 외에도 은행 점포 수 감소, 비대면 서비스 증가 등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됨에 따라 정보취약계층인 장‧노년층의 디지털 금융 교육을 위한 ‘디지털 금융 배움터 입지선정’,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메라 이용촬영 범죄' 현황 분석 등의 주제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을 비롯하여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례들은 통합 데이터지도 내 데이터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