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갱신을 앞둔 A씨는 최근 지인 추천으로 보험료비교서비스 '보험다모아'에서 보험회사 자동차보험료를 산출했다. 하지만 보험다모아가 제안한 보험료의 경우 실제 보험료와 차이가 있고, 원클릭 가입도 되지 않는 등 불편이 많았다.
보험료비교서비스 '보험다모아'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다모아를 통해 제안되는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간 차이가 있고 특약 등 내용 반영도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특히 실손의료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까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제대로 된 보험료 비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가 비영리로 운영하는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현실적인 보험료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보험다모아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연금보험 등 각 보험사가 판매하는 온라인 상품 가격과 보장 내역을 한눈에 비교·검색하는 서비스다.
다만 출시 8년차를 맞았지만 여전히 실제 보험료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한 결과 실제 보험료와 격차가 상당했다.
기자의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보험다모아에서 비교할 때 A손해보험 상품은 40만원 초반이었지만, 실제 보험 가입을 위해 계산하면 60만원이 훌쩍 넘었다. 반대로 50만원 중반 보험료를 안내했던 B보험사는 실제로는 50만원 초반 수준이다.
이는 보험다모아가 제공하는 보험료가 표준화된 가입조건을 통해 산출된 보험료이기 때문이다. 대물 등 한도도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보험사들은 대물 한도를 10억원까지 적용하지만 보험다모아에서는 5억원까지만 산출할 수 있다. 특약 등 내용이 제외된 곳도 일부 있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다모아의 경우 표준화된 가입조건으로 보험료를 안내하고 있다”면서 “한도나 특약 등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제 금액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핀테크 진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핀테크사가 제공하던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의 경우 보험사 API를 활용하는 등 실제 보험료와도 상당히 근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핀테크사의 이런 서비스가 금소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면서 현재 서비스가 중단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핀테크사의 이런 형태 서비스가 중개가 아닌 사실상 판매 행위로 규정한 상황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라는 서비스가 출시된 지 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실제 가격을 반영을 하지 못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면서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걱정도 가중되는 만큼 제대로 된 서비스 편익을 누리도록 핀테크의 재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