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메타버스가 온다]<중>메타버스 현장으로-MDA "메타버스 병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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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닥터얼라이언스(MDA)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시연한 가상 병원의 모습 (사진제공=메타버스닥터얼라이언스)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 병원이 등장했다. 병원 입구로 들어서니 성형외과, 치과 등 진료과가 보인다. 성형외과 진료실에 입장하자 OO성형외과 원장과 영상으로 상담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층으로 이동하자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기업의 이름도 눈에 띈다. 각 방에 들어가면 홍보 영상을 시청하거나 기업 관계자와 상담도 할 수 있다.

병원 광장에서는 물리치료사 출신 피트니스 코치 강의가 한창이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아바타를 움직여 코치 동작을 따라해본다. 바로 옆 트랙에서는 육상 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최근 메타버스닥터얼라이언스(MDA)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시연한 메타버스 병원의 모습이다. MDA는 젊은 의사와 의대생을 중심으로 의료 분야 메타버스 적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다. 최근 출범식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 병원을 구축하고 모의 진료를 시연했다.

MDA는 메타버스 플랫폼 상에 '디지털 트윈' 형태 가상 병원을 구현해 환자와 의사가 만나는 접점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자는 의사에 대한 정보를 찾고 의사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수술 후 환자 관리, 의료기기 판매, 디지털치료제(DTx) 임상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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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닥터얼라이언스(MDA)가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선보인 가상 병원의 모습. 병원 광장에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메타버스닥터얼라이언스)

MDA 초대 의장을 맡은 이언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의사와 간호사, 환자 뿐만 아니라 영양사, 피트니스코치, 의료기기 기업 등 관심있는 다양한 주체가 플랫폼 안에 모여 소통하는 것이 메타버스 병원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디지털 트윈이 물리적 병원의 역할을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병원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에서 시작해 가상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씩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타버스 병원은 불필요한 의료 유통 비용을 줄여 의료비를 절감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나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순기능도 가능하다.

이 교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병원을 개원하다 보니 의료비의 상당 부분이 임대료 등에 투입되고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브로커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탓에 의료의 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메타버스 기술 적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의사를 찾기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거주지에서 먼 대형 병원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고 의사도 진짜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물리적인 국경과 언어장벽을 없애 '국경없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해외 환자도 국내에 있는 의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메타버스 병원에 통역 전문 업체도 입점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향후 불법적인 상황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활용이나 의료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데이터 보안은 중요한 기술 과제로 꼽힌다. 나라마다 건강보험 제도와 진료비 부과 체계가 다른 만큼 진료비 결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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