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인도시장 넘본다

국내 게임사가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대안 시장으로 떠올랐다. 인도는 그동안 일일활성이용자(DAU)는 많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아 규모에 비해 매출이 나오지 않는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최근 게임 콘텐츠 다변화, 스마트폰 사용자 증가, 인터넷 속도 향상 등 상황과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인도 모바일 게임시장은 지난해 8억8500만달러(약 1조500억원)를 기록했다. 인터넷 인프라 개선과 이용자 증가로 오는 2024년까지 37억5000만달러(4조4500억원)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32%에 이른다.

크래프톤은 올해 인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인도에서 흥행하고 있는 펍지모바일, 펍지:뉴스테이트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며 영향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인도 독립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게임사로는 크래프톤이 유일하다. 크래프톤이 한국 게임 인지도를 높인 덕에 다수의 하이퍼게임 제작 스튜디오가 인도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를 전진기지로 삼고 중동·아프리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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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도 새해 들어 인도 진출에 나선다. 한빛소프트는 1월에 모바일 리듬댄스게임 '클럽 오디션'의 인도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할 계획이다. '클럽 오디션' 지식재산권(IP)이 '춤의 나라' 인도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해 상반기 중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클럽 오디션'은 PC 온라인게임 '오디션'의 IP를 계승한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다. 오리지널 오디션 음원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댄스 배틀'을 비롯해 현지 인기곡, 패션 아이템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한빛소프트는 인도의 높은 잠재력, 성장성에 주목했다. 원작 오디션이 강세를 보인 중국 시장 출시도 추진했지만 현지 업체를 통한 내자판호 획득 진행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자 대체 시장으로 인도를 낙점했다. '클럽 오디션' 누적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나왔는데 인도에서도 새 기회를 엿본다.

KPMG에 따르면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캐주얼, 판타지스포츠, 배틀로얄이다. 또 e스포츠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인도 게이머들은 e스포츠를 주당 3.6시간 시청하고 있다. '클럽 오디션'이 캐주얼 장르 게임으로서 국내외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음을 고려하면 포지셔닝은 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