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컴퓨팅 통신 규격 'PCIe 5.0'를 지원하는 기업 서버용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M1743'을 개발했다. 새해 1분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이 제품은 기존 PCIe 대비 대역폭이 두 배 늘어난 차세대 통신 규격으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이를 신속히 처리할 데이터센터·기업용 서버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6세대 V낸드와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PM1743에 탑재,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 연속 읽기 속도는 PCIe 4.0과 견줘 1.9배, 임의 읽기 속도는 1.7배 증가했다. 쓰기 성능도 대폭 개선해 연속쓰기와 임의쓰기 속도가 각각 1.7배, 1.9배 향상됐다.
PM1743은 듀얼포트를 지원, 한쪽 포트에 연결된 장치가 장애를 일으키더라도 다른 포트로 서비스를 유지한다. 서버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높은 가용성을 보장한다.
보안성도 높였다. 독립 보안 프로세서와 신뢰점(ROT)을 내장해 외부로부터 보안 공격이나 정보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
PM1743은 기존 범용 드라이브에 사용 가능한 2.5인치 규격과 차세대 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용 E3.S 규격 두가지 폼팩터로 출시한다. 용량은 1.92TB부터 최대 15.36TB까지 제공된다. PM1743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했다.
송용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컨트롤러개발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 개선을 위해 컨트롤러 설계 핵심 기술을 차별화, SSD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주요 서버, CPU 업체와 협력해 PCIe 5.0 SSD 생태계 성장을 주도하고 다가올 PCIe 6.0 시대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짐 파파스 인텔 기술 이니셔티브 부문 책임자는 “고속 NVMe SSD가 탑재된 PCIe 5.0 시스템은 AI와 머신러닝(ML), 고성능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응용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인텔은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PCIe 5.0 기반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고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