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맞춤형 3D의료기기산업 글로벌 연평균 17% 성장
의료기기분야 핵심기술에 대한 보안 갈수록 중요
블록체인 기반 투명한 분산정보공유환경 구축 필요
만성 질환자가 증가하고 개인 의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최근 개인 맞춤형 3차원(3D) 의료기기 산업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17%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3D 의료기기는 보청기나 틀니·의족·의수와 같이 사용자 체형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해야 하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활용성이 높으며,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1~2등급 의료기기인 치과보철물은 빠르게 상용화가 가능한 3D 의료기기 분야다. 시장 잠재력이 커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3D 의료기기 기술을 이용한 치과보철물 제조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강 구조가 각기 다른 환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적합한 치과보철물을 제공하기 위해 환자 치아 구조 정보를 3D 스캔으로 획득하고, 이 3D 스캔 정보를 활용해서 치과보철물을 설계·제작한다.
치과보철물뿐만 아니라 다른 3D 의료기기 제작 또한 동일한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획득하는 주요 3D 스캔 이미지와 설계 정보, 투입 원료 같은 데이터는 3D 의료기기 제조사의 중요한 노하우가 포함된 핵심 기술에 속한다.
IBM시큐리티가 세계 500개 이상의 기업 및 조직 대상으로 분석한 '연간 데이터 유출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터 유출로 발생한 피해액은 총 424만달러다. 이는 17년 동안 조사한 결과에서 최고치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의 데이터 유출 사고 피해는 평균 41억1000만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의료 산업에서의 데이터 유출 피해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경고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핵심 기술에 대한 보안은 중요한 사안이다. 그런 만큼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를 진단·시술하는 의료기관, 의료기기를 설계·제작하는 의료기업 간 공동 정보를 공유할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 의료기업 가운데 79.2%가 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 기업이다. 투자 여력의 한계 때문에 데이터 보안 시스템 구축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3D 의료기기 분야 또한 산업 성장에서 데이터 보안과 정보보호가 중요시되면서 체계적인 파일 관리, 안전하고 효율적인 위탁관리를 위한 높은 신뢰성의 '분산정보공유시스템' 관련 산업 인프라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여러 의료기관이 3D 의료기기를 제작하기 위한 주요 정보를 전자우편이나 USB, 외장하드 등 이동식 저장장치로 의료기기 제조사에 전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전달 방식이 데이터 이력 관리에 취약하고, 불필요한 소요 시간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이동식 저장장치 파손 등으로 인한 데이터 소실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과 의료기기 제조사 간 공동 정보 공유 환경이 구축되면 불필요한 시간 및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데이터 안전을 실현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분산정보 공유 환경을 구축하면 3D 의료기기 제작에 대한 공정 관리와 협업 관리가 가능하고,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벤트에 대한 이력이 투명하게 공유된다. 만에 하나 제조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과 3D 의료기기 제조사 간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고,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으로 수행되고 있는 '2021년 블록체인 선도시범사업'에서 '블록체인 기반 3D의료기기 제조공정 관리 플랫폼 구축'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업 수행 기업 이튜는 대구시 블록체인공동활용 플랫폼 개발 이력이 있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대구 소재 치과병원과 치과기공소 중심으로 서비스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의 치과병원과 치과기공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 모델은 공정관리 체계를 표준화하고,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관리 및 데이터 유통을 위한 인프라 시스템을 확립함으로써 블록체인을 실제 산업에 적용 및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희경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육성실장(기술평가사) zangone@tt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