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상장 10년... 4배 커진 기업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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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도쿄증권거래소(TSE) 1부 상장 10년 만에 기업가치가 네 배 뛰었다. 지난 2011년 12월 14일 상장 첫날 시초가 1307엔으로 첫 거래를 시작한 넥슨 시가총액은 약 5500억 엔이었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시가총액 2조8400억엔(한화 약 30조원)을 돌파하며 닌텐도에 이어 일본 상장 주요 게임사 시총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현재 넥슨은 약 2조엔 시총을 기록 중이다. 상장 10년간 네 배가량 기업가치를 높였다.

기업이 해외자본시장에 상장하는 이유는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공모자금을 확대하고, 해당 시장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투자와 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넥슨은 게임 콘텐츠 강국 일본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글로벌 게임사와 경쟁에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국내와 일본 증시 입지 차이를 고려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과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등 인수 합병을 통한 성장이 기업가치 증대에 핵심 축으로 작용한 만큼, 글로벌 게임사에 대한 인수합병(M&A) 또한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장 직후인 2012년은 넥슨 고유 온라인게임 지식재산권(IP) 성장과 EA 온라인축구게임 'FIFA 온라인 3' 서비스에 힘입어 모바일 플랫폼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해였다. 넥슨은 2012년 5월 자회사 넥슨모바일을 흡수합병하고 일본 대형 모바일 게임사 글룹스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등 소셜게임부터 TCG, RPG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개발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넥슨은 2019년 글룹스를 단돈 1엔에 매각했다.

넥슨은 2015년 모바일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크어벤져 개발사 불리언게임즈를 인수했다. HIT를 개발 중인 넷게임즈에 대한 투자도 했다. HIT가 출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넥슨 첫 모바일 흥행 성공작으로 기록됐다. 이후 'V4' '블루아카이브' 등을 연속 흥행시킨 넷게임즈는 넥슨 모바일게임 개발의 주요 축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현재 넥슨 자회사로 편입됐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흥행과 스터디셀러 PC게임이 실적을 견인하며 2017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 출시한 '피파온라인4'는 지금도 PC방 점유율 스포츠 장르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다.

넥슨은 우수한 게임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 또한 지속했다. 2018년에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슈퍼캣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바람의 나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 이 게임은 작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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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넥슨은 역대 최대 연간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성장이 돋보였다. 1조371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 이정헌 대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치 아래 넥슨의 강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신작 모바일게임들의 흥행과 더불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PC 온라인 스테디셀러들 또한 성장을 거듭하며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정헌 대표는 사업 실무부터 시작해 대표이사에 오른 사업전문가 답게 취임 이후 매출의 양적 성장과 동시에 모바일과 PC 양대 플랫폼의 균형 잡힌 매출 비중으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올해 2월 임금체계 개편을 발표하고 우수인재 영임에 속도를 올렸다.

다가오는 2022년에는 넥슨 미래성장을 책임질 신작 타이틀을 다수 선보인다. 최근 두 차례 사내 테스트를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2년 1분기 중 국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포함해 일본,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대상으로 세 번째 글로벌 테스트를 마친 멀티플랫폼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또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규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도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지난 16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3분기 공개했던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30명 이상의 이용자가 백병전 PvP(Player vs Player) 전투를 펼치는 '프로젝트 HP(가제)'와 넷게임즈가 선보이는 루트 슈터(Looter Shooter) 장르 신작 '프로젝트 매그넘' 등 AAA급 대작 프로젝트들 또한 심혈을 기울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우수 개발사 투자도 진행 중이다. 넥슨은 2018년 11월 처음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스웨덴 소재 게임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 잔여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3인칭 협동 슈팅게임으로 '아크 라이더즈'를 개발 중이다. 내년 출시 예정이다.

상장 10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다가올 10년을 준비한다. 내년까지 1000명 이상 인재를 신규 채용하고 미래 경쟁력을 기를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위한 인력과 리소스 투자도 지속한다. 넥슨 인공지능 연구소 인텔리전스랩스에는 현재 500명 이상이 근무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프로젝트 선별에 신중을 기하되 선택한 프로젝트에는 과감하게 리소스를 투입해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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