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솔루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세계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145개로 나타났다. 2010년 초반 10여개 배터리 공장이 10년 새 14배 이상 급증했다.
유럽 지역은 51개 배터리 공장이 운영되거나 구축 중이며 북미지역은 29개로 집계됐다. 유럽 지역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간 1230GWh로 북미지역(488.2GWh)보다 세 배 가량 많았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완성차-배터리 업체 간 합작사를 비롯해 완성차 생산기지 인근에 배터리 공장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피치솔루션은 또 완제품 배터리와 관련 부품·소재 등에 현재 진행 중인 신규 생산구축 사업이 34개가 넘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은 363억달러(약 42조76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 2분기 때 119억달러 규모에서 1분기 새 250억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진행 중인 34개 배터리 관련 신규 사업은 아시아 지역이 전체 글로벌 투자규모의 56.4%로 가장 많았고, 북미지역이 31.4%로 뒤를 이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업체가 잇달아 북미지역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 투자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피치솔루션은 중국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생산인프라가 최근 크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