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 아마존 출신 마케팅 부사장 영입...광고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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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새로 합류한 케일럽 힐 쿠팡미디어그룹 마케팅 리더 부사장(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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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아마존 출신 광고사업부 마케팅 부사장을 영입하고 아마존식 광고사업 모델에 뛰어든다.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 대상으로 선진화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광고 수익 기반으로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낸다. 쿠팡은 쿠팡미디어그룹(CMG) 마케팅 리더로 최근 아마존 글로벌 어카운트 디렉터인 케일럽 힐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달 쿠팡에 합류한 힐 부사장은 7년 동안 아마존에서 근무한 광고 마케팅 전문가다. 아마존 이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광고 부문 비즈니스를 총괄했다.

쿠팡미디어그룹(CMG)은 광고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광고 솔루션 개발부터 영업, 운영 등을 담당한다. 가장 큰 광고주는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자다. 이들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배너 광고, 검색 광고 등 고객 노출과 구매 촉진 광고를 집행한다. 힐 부사장은 기존 CMG 조직을 이끌던 댄 라이트 부사장과 함께 쿠팡 광고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라이트 부사장 역시 아마존 글로벌 광고 디렉터 출신으로, 2018년 쿠팡에 합류했다. 쿠팡이 광고사업 리더에 아마존 출신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아마존식 디지털 광고 모델을 도입, 흑자로 전환하기 위함이다.

아마존은 쇼핑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화 타기팅 등 디지털 사업에 최적화된 광고 솔루션을 갖췄다. 수요 예측 기반으로 잠재 고객에 도달하는 아마존 수요자플랫폼(DSP), 광고 성과 분석에 최적화된 어트리뷰션·마케팅 클라우드(AMC) 등이 대표적 에드테크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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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애플리케이션

아마존은 광고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 2분기 아마존 기타 부문 매출은 79억달러(약 9조345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급증했다. 기타 부문에는 광고사업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더불어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쿠팡도 트래픽 확대에 따른 광고 매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내부 조직인 아마존미디어그룹(AMG)을 통해 광고 사업에 힘을 실은 것처럼 쿠팡 역시 CMG 조직을 통해 플랫폼 수익화 발판을 모색한다. 오픈마켓은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이 광고 매출이다. 판매자의 클릭당 과금(CPC) 광고와 상품, 키워드 광고가 오픈마켓 핵심 수익 모델이다. 네이버와 G마켓 등의 수익성이 경쟁 업체 대비 월등히 높은 것도 검색 트래픽 기반의 오픈마켓 모델이기 때문이다.

직매입 사업인 로켓배송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쿠팡은 마켓플레이스 활성화를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수수료와 광고 매출액을 수취하는 마켓플레이스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쿠팡 적자 개선에 유리하다. 지난 2018년 5%에 불과하던 쿠팡 매출총이익률(GPM)은 오픈마켓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해 15%대까지 늘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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