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라인석, 박종면, 이상신, 최수정…'바라보다3- 다시 보다'展
12.4~12.10 서울 아지트갤러리
대한민국 개띠 사진작가 5명이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지트갤러리에서 '바라보다3- 다시 보다' 기획전을 연다. 일명 '개판 5분전'.
기획전 참여작가는 김미정, 라인석, 박종면, 이상신, 최수정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1970년생 개띠들이라는 점과 사진을 매체로 택했다는 것이다. 그 밖의 관점과 소재, 주제, 스타일 등 모두 개성이 뛰어나면서도 공통된 주제로 향하고 있다. 2019년부터 매년 이어온 개띠전은 올해 3번째다. 이들은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의 나이를 넘어선 각자의 시각과 견해를 연작 사진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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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김미정 사진가는 길을 선보인다. 길이 인생과 닮아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삶의 기로(岐路)에 서 있을 때 어떤 길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달라진 운명이 우리네 인생이고 그렇게 걸어온 길을 인생이라고 해석한다. 지나온 인생을 다시 관조하듯 길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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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석은 두 가지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는 사진가다. 세계를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과 세계를 이미지로 만드는 사진에 대한 작업이다. 이번 작업은 두 방향이 하나의 화면에 나타난다. 세계로부터, 그리고 곡선운동의 궤적으로부터. 그가 곡선운동의 궤적으로부터 만들어진 휘어진 세계를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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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은 해외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록하는 작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진가다. 그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해 몸 바쳐 투신한 참전용사들을 기록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1997년부터 6·25 참전용사들을 한 명씩 찾아다녔다. 그는 이들의 젊은 시절과 퇴역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동시에 포착했다. 그는 유엔군 참전용사 중에서도 특히 “뉴질랜드는 육·해·공군에 걸쳐 수천명의 병력을 한국에 급파했으며, 그들은 겪어보지 못한 한반도의 추위와 싸우며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고 남한 땅을 탈환하는데 공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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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신 사진가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류 시초인 아담과 이브를 통해 환경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작업은 인간에 의한 구조물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장소를 찾아다니며 '아담과 이브'로 명명된 오브제인 마네킹을 현장에 설치하고 촬영했다. 마네킹 뒤의 흰색 천은 지구에서 살아가다 보면 조금이라도 자연을 훼손시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최대한 적게 훼손시키자는 의미로 1평 가까운 천을 설치한 뒤 얻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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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사진가는 가시광선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적외선의 세상을 단순하고 함축된 색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것 이면에 존재하는 적외선 빛을 통해 내면을 새롭게 바라본 풍경이다. 'Hidden World' 제작 기법으로 아날로그 방식인 젤라틴실버 프린트와 검 프린트를 이용하여 서정적인 분위기와 촉각성을 자아내고 있다.
양한모 아지트갤러리 관장은 “그동안 꾸준히 자신의 세계를 탐구한 다섯 명 사진가들의 관점에서 피사체를 다시 바라보는 작업은 꽤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작가와의 대화는 아지트갤러리에서 6일 오후 5시에 열린다. .
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