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P2E 열풍 필리핀, 수익으로 생계 유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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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국가에서는 플레이투언(P2E)을 이용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례가 확인된다. 대표적인 게임이 '엑시인피니티'다.

엑시인피니티는 베트남 게임사 스카이 마비스가 2018년 개발한 게임이다. 국내에는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1800억원 규모 시리즈B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인피니티는 캐릭터에 NFT를 붙였다. 능력치가 다른 캐릭터(엑시)를 시장에서 가상자산인 엑시인피니티샤드(AXS)로 거래한다. AXS는 2일 현재 16만6000원선이다. 게임 내 미션을 완료하면 'SLP'라는 코인도 제공된다. SLP는 전 세계 다수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이다. 매일 하루 최대 125개 SLP가 제공되는데 이용자는 이를 되팔아 수익창출이 가능하거나 게임 내 브리딩 하는데 사용한다.

게임을 시작하려면 엑시 3마리가 필요하다. 싼 엑시는 1~2 AXS 정도지만 비싼 건 1000만원까지도 존재한다. 필리핀 월 평균 노동 소득이 한화 7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덕분에 필리핀에서는 엑시인피티티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필리핀은 국내 산업기반이 약한 탓에 해외 이주 노동자 송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취업이 제한돼 생계에 곤란을 겪는 빈곤층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자산 가치가 올라가며 게임을 통해 현지 임금에 버금가는 상당한 수입을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프리저린 스마이마비스 공동설립자는 “전체 이용자 중 필리핀 이용자가 60%를 차지한다”며 “게임 내 지출을 통해 게임사가 수익을 가져가는 기존 게임과 달리 엑시인피니티를 통해서 이용자 간 시장을 형성해 새로운 가상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재무부는 P2E 게임을 통해 창출되는 이익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필리핀에서 암호화폐는 과세 대상이지만 AXS나 SLP를 증권이나 통화로 간주할 것인지에 대한 중앙은행과 증권거래위원회의 판단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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