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온라인 소비 증가세
무신사, 별도 앱 서비스 준비
카카오스타일 '포스티' 론칭
퀸잇, 고급 여성 브랜드 유치
e커머스 업계가 중장년층 패션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050세대 중장년층 온라인 유입이 크게 늘면서 e커머스 큰 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1 한국 소비생활지표'에서 중장년층 온라인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경우 온라인 쇼핑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2019년 기준 29.5%에서 올해 49.7%포인트(p) 증가한 79.2%로 조사됐다. 40대 응답자 비율은 91.1%에 달한다. 4050세대는 가격보다 품질과 브랜드 선호도에 따른 소비 추세를 보여 객단가가 높고 록인효과도 큰 특징을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내년 초 4050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전용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다. 올해 무신사는 기존 주력 소비층인 남성 고객 이외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해왔다. 명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무신사 부티크와 여성 패션 플랫폼 우신사, 뷰티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내년 공개 예정인 중장년층을 위한 서비스도 사업 영역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인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어덜트·시니어 브랜드 입점시킨 '포스티'를 선보였다. 포스티는 4050 여성 고객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론칭 이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실제 포스티의 신규 설치 건수는 8월 기준 7000여건에서 3개월 만에 5만9000여건으로 늘었다.
포스티는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 상품 본사와 직접 계약해 고유의 품질을 유지하는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현재 올리비아로렌·온앤온·이엔씨·마리끌레르·BCBG 등 패션 브랜드부터 블랙야크·헤리토리골프 등 아웃도어·골프 브랜드까지 60여개 브랜드와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퀸잇은 앱출시 8개월 만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돌파했다. NHN데이터가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앱 트렌드 리포트'(패션 업종)에 따르면 퀸잇은 올 하반기 앱 설치 수가 277% 증가하며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퀸잇은 특히 지센·베네통·마리끌레르 등 여성 고급 브랜드를 유치해 차별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지난 5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5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X세대로 불리는 4050 소비자는 e커머스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X세대의 유입은 e커머스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워줄 뿐만 아니라 구매단가 상승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