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손해보험회사 손보재팬보험이 내년 인공지능(AI) 기반 보험금 지급 심사를 도입한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손보재팬은 내년 중으로 연평균 50만건가량이 접수되는 일상적 부상에 관한 상해보험에 AI 심사를 도입한다.
그동안 2주일가량 걸렸던 보험금 지불 절차를 단 30분만에 끝낼 수 있다. 일본 보험업계가 핵심 업무인 심사·지급에서 디지털 전환(DX)에 나선 사례다.
2023년에는 자동차 보험, 화재보험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손보재팬은 올해 쌀 작황 예측 서비스, 기업용 보험 계약 등에 잇달아 AI를 적용했다.
이번에 선보인 서비스를 이용해 보험금을 청구하려는 계약자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의 채팅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사고나 부상 상황을 80자 정도로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대답한다. 예컨대 '팔이 아프다'고 입력하면 '팔꿈치입니까 손목입니까' '타박상입니까 삐었습니까' 등 질문을 디스플레이에 노출해 접수 절차를 진행한다.
손보재팬은 향후 개발 예정인 신상품에 AI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국 AI 스타트업 오토마기(Automagi)와 알고리즘을 개발해 보험 실무 전용 용어를 학습시켰다. 현재는 담당자 9700명이 전화 등으로 대응하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 등을 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 내 다른 보험업체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은 내년 2월부터 차량보험 일부의 심사 및 보험금 지불 절차를 무인화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상해보험과 화재조험 일부에도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