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시장에 전운이 감지된다. 이종혁 전 공인중개사협회 충남지부 지부장이 신임 공인중개사협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주요 공약으로 '대형 플랫폼 중개업 진출 저지'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프롭테크 업계에서는 사업 제동 및 스타트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신임 회장 내정자는 대형 프롭테크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만들 복안이다.
이 내정자는 “직방이 '온택트 파트너스'를 통해 중개 시장 직접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시장 독식 후에는 수수료를 올려 받을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와 공인중개사를 보호하기 위해 공인중개 자격증을 소유하지 않은 업체가 중개업을 영위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공인중개사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거 중개를 주력으로 삼는 프롭테크 견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직방이 운영 중인 온택트 파트너스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확대됐다. 온택트 파트너스는 아파트 거래 시 직방이 공인중개사와 공동날인을 진행, 중개 보수의 절반을 직방이 가져가는 구조다.
중개협회에선 막대한 자본과 정보력 등 우월적 지위로 골목 중개 보수를 반반씩 나눠갖게 된다면 결국 영세 중개사가 플랫폼에 종속돼 부당한 배분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직방 관계자는 “온택트 파트너스는 중개사에게 더 나은 수익 창출 기회를 드리고자 고안된 모델”이라며 “중개 보증 보험 등을 함께 책임지는 등 안전망을 제공하고 있어 사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 중개 수수료로 이슈가 됐던 다윈 중개도 사업 제동에 우려를 표했다. 다윈 중개는 공인중개사협회가 제기한 고발사건 재항고심에서 불기소 처분을 최종 확정 받았으나 최근 협회는 추가 고발을 진행했다.
다윈 중개 관계자는 “다윈 중개 회원으로 가입한 중개사를 직접 찾아와 회원 탈퇴를 요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으나 다시금 고발을 진행했다는 점은 스타트업 성장 관점에서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규제 대상으로 지목받은 프롭테크 업체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프롭테크포럼은 해당 업체가 공인중개협회와 충돌을 줄이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