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렌털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다. 스타일러, 홈브루 등 신가전을 내세운 라인업과 관리 서비스 역량을 내세워 성장세가 빠르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매출 1000억원 돌파 이후 5년 만에 6배 성장한 6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 렌털사업 누적매출은 459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275억원)과 비교해 약 8% 늘었다. 통상 4분기가 연 매출의 30% 가까이 차지했을 감안할 때 연간 매출 6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렌털사업은 2017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2017년 1605억원에서 2018년 82.1% 성장률을 보이며 연매출 3000억원대(2924억원)까지 진입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4398억원, 5910억원 매출을 거두며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최근 3년 매출 성장률은 55.6%다.
LG전자가 렌털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가전은 정수기, 맥주제조기(홈브루),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식물재배기 등 9종이다. 여기에 정수기냉장고 등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만 받을 수 있는 상품도 내놨다.
구독 경제가 확산하면서 렌털 시장이 커진 영향이 크다. 신가전으로 대변되는 스타일러·건조기·식기세척기 출시 확대도 맞물렸다. LG전자는 2017년을 기점으로 이전 시장에 없던 다양한 신가전을 출시,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직접 판매와 함께 적극적으로 렌털 상품화,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최근 출시한 식물재배기 '틔운'은 꽃, 채소, 허브 등 총 20종의 씨앗키트를 기르면서 활용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렌털 사업과 케어 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렌털케어링사업담당을 렌털케어링사업센터로 격상했다. 올해 초에는 LG전자 케어솔루션 전담 자회사 하이케어솔루션을 설립했다.
내년은 LG전자 렌털 사업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G전자 렌털 계정 수는 약 280만개로 추정된다. 200만개까지는 빠르게 돌파했지만 순증가 속도는 떨어지는 추세다.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제한적인데 플레이어가 늘었기 때문이다. 라인업 확대,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LG전자와 치열하게 2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SK매직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추격에 나섰다. 일상 회복이 확대되면서 대면 영업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렌털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렌털사업 매출 추이>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