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기후환경 변화 등 미래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 키운다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와 중학교 정보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난다. 고등학교에는 정보 과목이 신설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맞춰 교육 과정과 내용이 대폭 바뀐다.
교육부는 24일 세종 해밀초등학교에서 국가교육과정 개정추진위원회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새 교육과정 개발은 학습자들이 디지털 전환, 기후환경 변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 미래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초소양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 추진됐다.
2022년 개정될 교육과정은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학습과 탐구 능력을 강조하고, 디지털 기초소양과 생태전환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한다. 학습 부진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다문화 학생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학생을 지원하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강화한다. 학습자 주도성을 강화하고, 진로연계 교육과정 운영 및 고교학점제 등 모든 학생의 개별 성장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현한다. 학교 자율시간을 도입하여 다양한 지역 연계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선택과목 개발운영,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을 확대한다.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 간 상호 협조 체제 마련을 통해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지털·인공지능 교육환경에 맞는 교수·학습 및 평가체제를 구축하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디지털 기초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학교급별 발달 단계에 따라 내용 기준을 개발하고, 모든 교과에 디지털 소양을 강화한다. 디지털 혁신 기술의 기초·심화 원리 학습을 위해 학교별 자율적인 정보 교과목 편제와 교육과정 편성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중학교에서는 학교자율시간에 정보(실과)를 더해 초 34시간, 중 68시간으로 정보 시간이 두배로 늘어난다. 고등학교는 정보교과 신설과 선택과목을 개설한다. 학교급을 연계하여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소규모학교 및 초중등 통합운영학교 지원 체제를 마련하고, 직업계 고등학교 현장 실습 및 교육과정 편성운영 시 직업 생활의 공통 기본소양으로 노동인권 및 안전의 중요성을 강화한다.
특수교육 교육과정은 기본 교육과정의 성격을 확립하고 장애 특성과 정도 등을 고려해 교과 이외의 '일상생활 활동'을 신설한다.
초중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운영의 유연성을 제고한다. 초등학교는 1학년 입학초기 적응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중복을 개선하고, 국어시간을 활용해 한글 해득 교육을 강화한다.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 교과를 재구조화해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는 실외 놀이 및 신체활동 내용을 강화한다. 중학교는 자유학기를 개선하여 자유학기(1학년)와 진로연계학기(3학년 2학기)로 운영하고, 편성 영역 및 운영 시수를 적정화한다.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초6, 중3, 고3) 2학기 중 일부 기간을 활용해 학교급별 연계 및 정서 지원, 진로 교육 등을 강화하기 위해 진로연계학기를 도입한다.
고등학교에서는 고교학점제 기반 고등학교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현한다. 고등학교의 수업·학사운영이 '학점' 기준으로 전환됨에 따라, 1학점의 수업량을 17회(16+1회)에서 16회로 적정화한다. 과목별 기본이수학점(5단위→4학점) 및 증감 범위를 조정하여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 및 교육과정 편성의 유연성을 확보한다. 필수이수학점을 조정(94단위→84학점)하고 자율이수학점 범위를 확대(86단위→90학점)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직업계 고등학교는 신산업기술의 생성 및 기술 고도화에 대비하여 전문교과를 재구조화하고 학생 희망에 따라 세부전공, 부전공, 타 전공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선택 자율이수 학점을 확대한다.
교육부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큰 틀의 개정 방향과 교과목별 시수 등을 정하는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한 이후,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총론과 교과 교육과정 시안 개발을 추진한다. 2022년 하반기에 새 교육과정을 최종 확정고시할 예정이며, 2024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2025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연차 적용한다. 새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을 위해 교원 정책 및 대입제도의 종합적 개선과 함께 미래형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 공간 재구조화와 교과용 도서 개발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교학점제 도입 및 교과목 구조 개편에 따라 교원 양성 기관 체제를 개편하고 현장 교원 연수를 강화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2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개정하고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으로 개발하겠다”면서 “지역과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책임교육을 구현하면서 변화되는 디지털 교육환경에 맞게 기초 소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