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30일 QD디스플레이 출하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침내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QD디스플레이)를 양산한다. 수율 저하 우려를 극복하고 투자 시작 2년여만에 양산 성공했다. 중국을 따돌리고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 참여로 OLE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패널 생산량 확대와 수율 제고는 과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출하식을 30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충남 아산캠퍼스 8.5세대 Q1라인에서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삼성전자, 소니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한다. 수율 저하로 양산 시점이 밀릴 것이라는 일각 우려도 나왔으나 11월 양산한다는 본지 보도대로 30일 첫 QD디스플레이 패널을 출하한다. 패널은 모듈 공정을 거친 후 삼성전자 TV 공장 등에 공급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개발에 총 1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지 2년여만이다.

패널 생산능력은 월 3만장이다. 8.5세대 라인에서는 원장(마더글라스) 장당 65인치 패널 3장이 나오므로 연간 65인치 TV를 100만대가량 만들 수 있다. 55인치까지 더하면 산술적으로 70만대가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를 적용한 QD OLED TV를 내년 미국 CES 2022에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노트북 등으로 빠르게 스며드는 OLED는 TV 시장에서도 대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하면서 디스플레이 경쟁 구도가 바뀐다. TV용 대형 OLED 시장의 LG디스플레이 독점이 깨진다. 기술로는 삼성의 QD OLED, LG의 W OLED가 경쟁한다. OLED TV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LG디스플레이는 시장이 커진다는 점에서 QD디스플레이 참전을 반겼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중국에 뺏긴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시 한 번 세계를 선도할 중요한 계기가 마련됐다.

낮은 수율은 극복과제다. 옴디아에 따르면 수율 30% 이하에서 65인치 QD디스플레이 원가는 2196달러, 70%에서는 725달러다. 70% 수율 달성 시 LCD TV 원가와 차이가 2.4배에 불과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 패널 생산능력도 늘려야 한다. 현 QD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연간 5000만대에 달하는 삼성전자 TV 생산량의 1~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W OLED 패널을 구입한다는 전망이 지속되는 이유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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