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가격 저항 고려
UAM, 新 대중교통 목표
대량양산·자율비행 기술 활용
현대차가 도심항공교통(UAM) 가격 목표를 기존 택시 요금보다 20~30% 높은 수준으로 정했다. UAM 대량 양산, 자율비행 기술, 수소연료전지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요금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 UAM 대중화 시점으로 예상되는 2030년께 목표 요금 달성이 기대된다.
현대차는 UAM 목표 요금과 택시요금 차이를 20~30% 수준으로 잡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격 저항 없이 UAM을 이용할 수 있다고 추정한 요금 수준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 도심 500m 아래 상공에서 운항하는 여객용 UAM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도입 초기엔 조종사 인건비, 고가의 UAM 부품비용 등으로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택시 요금과의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요금은 공격적인 목표치다. 헬리콥터는 일반인이 이용하려면 S-76 기종(9인승) 기준으로 시간당 요금이 500만원에 이른다. UAM은 헬리콥터와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지향하기 때문에 요금 경쟁력이 필수다.
UAM 요금은 기체 대량 양산, 자율비행 기술,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낮출 수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에서 확보한 대량 양산 기술을 UAM에 적용한다. 대량 양산 시 부품 조달 비용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한국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 UAM 생산 규모를 늘린다. 현재 200여개 회사가 UAM을 개발하는 만큼 부품 가격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질 공산이 있다.
자율비행 기술도 UAM 요금을 줄일 수 있는 요소다. 현대차는 서비스 도입 초기에 조종사와 승객 4명이 탑승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종사 인건비를 고려할 때 자율비행 기술 도입은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자동차의 자율주행과 마찬가지로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 센서를 활용한 자율비행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UAM 스스로 충돌회피, 비상착륙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자율비행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 상용 적용한다.
UAM만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성능 확보와 효율 개선도 필요하다. 현대차는 배터리 기반으로 UAM을 개발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수소연료전지와 로터, 모터의 효율을 높이면 요금 인하 여지가 생긴다. UAM은 비행보다 이착륙 시 수소 사용량이 많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