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양성 범부처 협업체계 구축…신기술 분야 패스트트랙도 도입
인공지능(AI) 융합인재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신산업 인재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 학사 3년 6개월, 석사 1년 6개월의 패스트트랙이 도입된다. 또 온라인 교육 비율에 따라 대학이 갖춰야 하는 교지 등 기준을 유연화하고, 인재 양성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범부처 협업체계도 구축한다.
정부는 16일 제20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8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인재양성 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안건은 급격한 기술변화에 대응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혁신인재를 집중 양성하는 방안과 범부처 협력체계 구축방안을 담았다.
AI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패스트트랙 도입, 대학 운영 4대 요건 완화, 대학원 정원 확대 등이 골자다.
가칭 '점프'(JUMP)로 불리는 패스트트랙은 일반학과 학사를 3년 6개월에 마무리하고 1년 6개월 만에 소프트웨어(SW)와 AI 석사과정을 밟을 수 있는 제도다. AI와 다른 분야를 융합한 인재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도록 학사부터 석사에 이르는 과정을 6년에서 5년으로 1년 단축했다.
대학원 정원을 확대하고 대학 운영 4대 요건을 완화, 온라인 교육 활성화 근거를 마련했다. 온라인 교육은 교사(학교 건물)나 교지의 중요성이 오프라인에 비해 떨어지지만 대학 운영 기준에 포함돼 있어 신규 과정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족해야 했다. 이번에 온라인 강의 비율 확대에 따른 교사·교지 확보 비율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대학원 정원은 내년에 558명이 신규 확대된다.
학생이 대학 입학 때부터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대학생 진로 교육이 의무화된다. 비전공자도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민간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대학 3학년부터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해 청년 직업 훈련 기회를 확대한다.
재직자 석·박사과정 이수도 지원하고, 대학 내에 성인학습자 전담과정을 설치한다. 중소기업 재직자를 위한 '스마트 혁신러닝 플랫폼' 구축, 개인 맞춤형 'K-MOOC' 서비스 제공,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 고도화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교육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 과정을 확대한다. 지역 맞춤형으로 기초지방자치단체-산업체-전문대를 연계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도 내년부터 30개교를 운영한다.
부처 간 협업 인프라를 구축한다. 각 부처에 인재양성정책관을 임명하고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 특정 사안이 있을 때만 모여서 논의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부처의 인재양성정책관이 정기적으로 모여 인재양성 정책을 구상한다.
부처별로 발표하느라 지난 3년 동안 나온 인재 양성 정책이 30여개에 이른다. 이번에 꾸려지는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 인재 양성이 시급한 바이오·반도체·배터리 관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인재정책이 수립되도록 초·중등부터 직업훈련까지 개인의 학습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인재수급 분석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고등교육통계 및 석·박사 통계를 고도화해 배출되는 인재의 공급규모와 수준 등에 대한 분석을 강화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본 방안이 앞으로 신기술·신산업분야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포용적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양성 정책을 만들어가기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