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개방형 '초거대 AI 언어모델·거래 플랫폼' 공개

'이프카카오 2021'에서 첫 공개
사회구성원들과 '상생' 도모 초점
자동 글쓰기로 다양한 언제과제 해결

카카오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글을 써주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또 '수수료 제로' 개방형 거래 플랫폼 구축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 본연의 비즈니스인 연결 가치를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해 여러 사회구성원들과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16일 '이프(if)카카오 2021'에서 “'GPT-3' 모델의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를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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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1에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초거대 AI 언어모델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GPT-3'는 인간과 AI가 자연어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는 AI 언어모델로, 딥러닝의 한계를 끌어올려 차세대 AI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영화 리뷰 댓글을 보고 댓글이 영화에 대해 긍·부정을 자동 판별할 수 있고, 글의 내용을 짧게 요약 가능하다. '3주 동안 식물에게 물을 주었다'라는 글을 입력하면 '식물이 꽃을 피웠다' 처럼 인과 관계를 예측해 보여주고 다음 이야기도 스스로 적을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의 'KoGPT'는 이같은 'GPT-3' 모델의 한국어 특화 버전이다. 60억개의 매개변수와 2000억개 토큰(token)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했다.

'KoGPT'는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값을 보여 준다. △주어진 문장의 긍·부정 판단 △긴 문장 한줄 요약 △문장 추론해 결론 예측 △질문하면 문맥 이해해 답변 등 언어를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과제를 수행한다.

맥락에 따라 자동으로 글쓰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품 소개글 작성, 감정 분석, 기계 독해, 기계 번역 등 높은 수준의 언어 과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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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1에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초거대 AI 언어모델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향후 △언어모델 규모 100배 이상 확대 △GPT3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알고리즘 재설계 △대규모 언어 데이터셋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모델도 준비해 오픈소스화한다.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등 동남아시아 언어까지 확장해 더 많은 곳에서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일두 대표는 “언어모델 학습에 연산을 도와주거나 좋은 지식이 존재하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며 “기여한 사람들은 모델의 지분을 일부 갖게 되고, 누군가 모델을 사용했을 때 지분만큼 지급받는 생태계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궁극적으로는 카카오의 모든 사용자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유용한 디지털 휴먼을 완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는 '수수료 제로'인 거래 플랫폼도 공개했다. 카카오 채널에서 브랜드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커머스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트너들이 보다 쉽게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연결'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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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1에서 이종원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거래 플랫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종원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카카오톡 채널의 비즈니스 완결성을 강화하고자 채널 기반 커머스 오픈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수수료가 전혀 없어 파트너와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카카오톡 신분증을 이용한 디지털 사원증과 디지털 명함인 '톡명함' 성과 등이 공유됐다. 특히 카카오톡 신분증 이용자의 경우 2500만명을 넘어서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60만명 이상이 사용 중인 네트워크 드라이브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에 아이디, 패스워드의 안전한 보관과 간편한 로그인을 지원하는 '패스워드 저장' 기능도 추가했다. 카카오는 카톡뿐 아니라,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영상, 파일 등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민 중이며, 저장공간을 늘릴 방법도 마련할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