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가 교육용 비디오게임 개발에 1000만달러(약 118억원)를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블록스는 이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WSJ는 “로블록스가 주로 10대와 10대 미만 이용자층을 (더 많은 세대로) 확대하고 인터넷의 미래인 '메타버스'에서 역할을 맡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로블록스는 '메타버스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게임 플랫폼 기업이다. 게임 엔진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활용해서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이용자가 이를 플레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로블록스 이용자는 아바타를 통해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거나 다양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콘서트, TV 시청 등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로블록스의 투자자금은 중등·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세 가지 게임 개발에 투입된다. 로봇 공학을 가르치기 위한 게임, 우주 탐험에 초점을 둔 게임과 함께 컴퓨터공학·엔지니어링·생명과학 분야 진로와 개념을 탐색하기 위한 온라인 게임 등이다. 이들 게임은 로블록스가 자금을 대고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과학박물관과 교육용 게임 스튜디오 등 비영리 기관이 개발하는 구조로 내년에 출시된다.
외신은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게임업체인 로블록스에 1000만달러는 적은 금액이지만 로블록스가 게임 개발에 직접 돈을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바스추키 로블록스 공동 창업자 겸 대표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16년 전 회사를 창업했을 때부터 품어온 비전”이라면서 “(에릭 카셀과 나는) 언제나 교육적인 목적을 잊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가상공간을 통해 경제적 상황이나 위치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블록스 플랫폼에는 이용자가 자체 제작한 수백만건의 게임과 액티비티가 등록돼 있지만, 교육 목적의 콘텐츠는 매우 적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로블록스는 교육용으로 출시하는 세 가지 게임과 관련해 어떤 가상 아이템도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로블록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3분기 기준 일일 이용자는 47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이 13세 미만 아동·청소년이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