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구개발비 16조2000억원 '역대 최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연구개발(R&D)비가 16조2000억원으로 역대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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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 모습.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5일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R&D 투자 비용이 3분기 누적 기준 16조185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8971억원)보다는 2886억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R&D 투자를 통해 국내 특허 6032건, 미국 특허 6418건 등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R&D 활동의 지적재산화에도 집중해 1984년 최초로 미국에 특허를 등록한 이래 현재 세계적으로 총 21만116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지적재산권이 대부분 스마트폰, 스마트TV, 메모리, 시스템 LSI 등에 관한 특허로 회사 전략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향후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보호 역할뿐만 아니라 유사 기술·특허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견제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 신기술 관련 선행 특허 확보로 향후 신규 사업 진출 시 사업 보호 역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R&D 투자 확대 방향은 이재용 부회장의 기술개발 집중 의지와 맞물린다. 삼성전자는 대외적으로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해 직접고용 인력을 4만명으로 확대하고 기초과학 R&D에 3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 가석방 출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삼성전자 AI 연구센터가 있는 캐나다 토론토를 거쳐 미국으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현지시간)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는 이 부회장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분야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술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토론토 센터는 세계 7곳에 있는 삼성 AI 센터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서울),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미국(실리콘밸리와 뉴욕) 등 5개 국가에 7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연구센터의 지역별 강점을 적극 활용해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갖춰 AI 선행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세계 AI 연구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3분기 기준 11만43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만8998명)보다 5375명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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