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선택 아닌 생존 문제' 부품업계도 ESG경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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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중소·중견 부품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을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대기업과 글로벌 파트너 등 고객사가 ESG 경영시스템을 적극 도입한 여파다. ESG 경영이 미흡하면 거래 정지 처분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생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ESG 관련 조직을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대부분 중소·중견 기업이라 ESG 경영 준비 초기 단계이지만 필요성에는 대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2025년부터 국내에서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ESG 공시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다. 대상 기업의 범위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엠씨넥스는 사외이사를 대폭 늘리고 ESG 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공장에도 친환경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론은 상생 경영, 정도경영, 인재 제일 등을 골자로 한 사회적 책임 경영 기준을 제정했다. 파트론 협력사도 이 같은 경영 기준을 준수하도록 했다.

드림텍은 친환경 생산 설비를 구축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드림텍은 2018년 기존 4개로 운영하던 국내 생산 설비를 하나로 통합해 아산 스마트 공장을 완공했다. 스마트 공장 설계 단계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체 과정에서 에너지를 절감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고영테크놀로지는 매해 ESG 경영 리포트를 펴낸다. 부품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강조하는 데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는 지배구조 확립했다. 친환경 생산체제 도입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까지 다방면에서 ESG 정책을 도입했다.

많은 기업이 ESG 경영 관련 전문 조직을 꾸리거나 인력을 채용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은 관련 정보나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ESG 평가와 준비가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 만큼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관계자는 “대기업과 대형 거래처 공급사로 등록되려면 ESG 평가서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직 ESG 경영 관련 정보나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협·단체나 정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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