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마블 흥행작 대기…디즈니+, 가입자수 둔화 반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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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가입자 성장 둔화로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CNBC는 10일(현지시각) 디즈니가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 37센트, 매출 18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주당순이익과 매출 모두 각 예상치인 51센트와 187억 9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이다.
 
뱝 샤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디즈니의 저조한 실적은 디즈니+ 가입자 수 둔화에 따라 야기됐다. 지난 9월 열린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샤펙 CEO는 “디즈니+의 성장이 일부 역풍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디즈니측은 이번 분기 210만 신규가입자 포함 총 1억 181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추정치를 밝혔다. 가입자당 월평균 수익은 4.12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했다.
 
전체 가입자는 1년 전보다 60%나 늘었지만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예상하던 940만 명의 신규 사용자에 못미치는 수치이다.
 
IT 전문매체 엔가젯 등 외신은 디즈니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 ‘흥행작 부족’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디즈니+가 전면에 내세운 콘텐츠는 ‘왓 이프…?(마블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몬스터 앳 웍스(몬스터 주식회사 스핀오프)’ ‘블랙 위도우’ ‘정글 크루즈’ 등이다. 이 작품들 모두 엄청난 흥행작은 아니다.
 
엔가젯은 디즈니+의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내일(12일)부터는 올해 흥행한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물론 오리지널 시리즈 ‘호크아이’ ‘보바 펫’ 등이 대기하고 있으며, 한국 상륙 또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마블을 사랑하기로 유명한데, 배우 수현이 출연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국내 관객만 1000만명이 넘었다. 영화 시장 1, 2위에 달하는 미국, 중국에 이어 엄청난 관객수를 기록하며 디즈니의 관심 대상이 됐다. 마블 수장인 케빈 파이기 또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디즈니+가 한국 진출을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업계 평가다.
 
다만, 엔가젯은 디즈니+가 지속적인 콘텐츠와 확장성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샤펙 CEO는 디즈니+ 또한 메타버스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메타버스에 자사 자선단체를 참여시키고 현실세계과 가상세계를 융합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목표일 뿐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엔가젯은 최근 사명을 바꾼 메타(옛 페이스북)에 대응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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