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위드코로나·연말 특수에 모처럼 '활기'

중단 영업망 재가동...매출 반등 포석
롯데칠성, 와인·수제맥주 판매 호조
하이트진로, 주력제품 투트랙 전략 매진
오비맥주, 카스·한맥 외식시장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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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후 첫 주말인 지난 7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작과 연말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주류업계가 모처럼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단했던 영업망을 재가동하고 마케팅에 본격 나서며 매출 반등을 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보다 무려 1096.8% 증가했다.

이 기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력제품인 소주와 맥주 매출액은 각각 10.8%, 1.1% 감소했지만 새 먹거리로 떠오른 와인, 수제맥주가 실적 상승을 이끌고 비용 효율화로 내실을 다졌다. 와인 사업은 작년 동기대비 20.1% 성장했고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 매출은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4분기 연말 특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흥 시장 매출이 회복된다면 전사 매출 성장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어서다. 가정용을 겨냥한 신제품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선보인 '처음처럼' 소용량(250㎖) 페트 제품은 출시 이후 3개월간 약 7억병이 팔렸다. 이색 협업 제품으로 내놓은 '처음처럼 빠삐코' 역시 판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위드코로나에 맞춰 전국 외식업소에 방역 서비스를 제공해 업주와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나섰다. 전국 외식업소 1000곳에는 세스코의 전문 살균 서비스 작업과 세스케어 곡물발효 소독제를 제공해 이후 매장 소독 관리를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력 제품인 참이슬·진로·일품진로 등 소주와 테라·하이트 맥주를 전면에 내세워 가정용과 유흥시장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이와 함께 와인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연말 특수도 공략한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한맥으로 외식·유흥시장 점유율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연말을 맞아 홈술족을 위한 신제품과 굿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중단 예정이었던 '스텔라 아르투아' 팝업스토어인 '프리츠 아르투아'도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다음달 5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았던 위스키 업계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위스키 시장은 유흥업소 매출 비중이 높아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힌다.

골든블루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매장 문을 닫았던 유흥업소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 방안과 영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또 가정용 위스키 시장 공략을 위해 기획 패키지나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하고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면서 “당장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출로 회복은 어렵겠지만 분위기 반전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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