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 벌써 단종 됐나요? 왜 시중에 물건이 안보이죠?”
“스마트폰 신제품도 초도물량이 품절되면 한 달 뒤엔 구할 수 있던데, 공장에 불나서 부품공급 차질 생긴 다른 전자제품도 석달 뒤면 정상화되던데, 이 모니터는 왜 5개월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인가요.”
“LG전자 대기업 맞나요, 제발 좀 팔아주세요.”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올라온 LG전자 '울트라기어 27GP950' 모니터 제품에 대한 최근 상품 의견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 5월 출시됐지만 8월 께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LG전자에서 소량 공급되는 물량은 일부 매장을 통해 예약판매로 유통되고 있다. 몇 개월 사용한 중고제품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에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거래됐다. 그나마도 드물게 거래가 이뤄졌다.
울트라기어 27GP950은 고사양 게임 환경에 최적인, 이른바 '끝판왕' 게이밍모니터다. 게이머라면 구미가 당길 만한 27형, UHD 4K, 오버클록 시 최대 160㎐ 주사율, 나노 IPS디스플레이, 1ms GtG(Gray to Gray) 응답속도, HDMI 2.1이라는 스펙을 자랑한다.
제품은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등 그래픽 호환 기능을 갖췄다. 외부 기기의 그래픽 카드 신호와 모니터 화면의 주사율을 일치시켜 화면 끊김을 최소화한다.
고성능인만큼 사용자 리뷰는 별점 5개와 추천이 줄잇는다. '최고 이상입니다' '차세대 콘솔게임기와 찰떡궁합' '화질 대박, 안보이던 게 보입니다' '눈호강 정도라 느껴질 정도' 등 긍정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성능 때문에 20만원대인 같은 크기 모니터보다 4배 비싼 109만원이라는 가격에도 출시와 동시에 게이머의 '워너비' 제품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벌써 몇 개월째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하는 '꿈의 모니터'가 됐다. 예약구매 신청해도 제품을 받기까지 두 달 넘게 걸린다.
LG전자 측은 “27GP950 모니터가 예상보다 훨씬 인기가 많아 이례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바로 추가 생산을 추진했으나 시일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하면 초도물량으로 1000대 내외를 준비하기 마련이다. 이 제품은 워낙 인기가 많아 추가 생산에 들어가기도 전에 물량이 바닥났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1~2주 이내에 27GP950 모니터 추가 생산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패널 모듈 등 부품공급에 차질이 없는 만큼 이달 내에 정상 유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