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걸프협력이사회(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한다. 수소경제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확산, 온실가스 해외감축 등에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 GCC 사무총장과 '한·GCC FTA' 협상 재개 추진에 합의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장관과 공동선언문을 위해 협의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다. 회원국 간 경제·안보협력 활동을 수행한다.
우리나라는 그간 GCC와 FTA 협상 재개를 위해 긴밀히 협의를 추진했다. 우리나라와 GCC 양측은 지난 2010년 1월 이후 약 10년간 중단된 한·GCC FTA 재개 추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FTA재개를 위한 논의와 내부 절차를 진행하기로 선언했다.
여 본부장은 GCC가 최근 탈석유, 탄소중립을 위해 적극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GCC가 우리나라를 최적 파트너로 보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수소경제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확산, 온실가스 해외 감축 등 분야에서도 GCC 회원국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양측은 국내절차를 진행하고 이경식 산업부 FTA교섭관과 압둘라흐만 알 하비 GCC 협상총괄을 수석대표로 지정해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과도 면담했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 1위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공급국이다. 우리나라는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적 협력국가로서 상호보완하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기존 에너지·제조 분야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기로 했다.
여 본부장은 또 세계적인 발전과 에너지 생산·개발 회사인 ACWA파워 회장과 만나 양국 간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분야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향후 개도국 내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조언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사우디 ACWA 파워와 우리나라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간 양해각서 등을 추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양국 간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고 양국 기업 간 실질적인 수소 분야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