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불황 속에 올해 4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 경력 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했으며 중장년 채용수요가 부족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3일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306명 대상 '2021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71.9%)은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계약종료(59.5%) △사업부진, 휴·폐업(12.4%) 등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년퇴직 응답은 19.0%를 차지해 5명 중 1명만 정년까지 직장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주된 경력 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했다. 기존의 주된 경력과 재취업 시 희망 직종을 다르게 선택한 이유는 △연령제한 등으로 기존 직종 취업 가능성 희박(58.1%) △장기적 비전 고려 시 과거 경력 분야 보다 희망직종이 유리(11.1%) △희망직종이 중장년 취업이 쉬움(10.1%) 순이었다.
구직활동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중장년 채용수요 부족(32.9%)을 꼽았다. 이어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0.2%), 새로운 기술, 직무역량 부족(13.5%), 눈높이 조정 어려움(10.6%) 순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 시 희망 임금은 월 272만원으로 최근 직장에서 퇴직 시 임금 344만원 보다 20.9% 낮았다. 중장년 구직자의 67.0%는 70세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계속하기를 희망했다.
박철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중장년 구직자가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정부의 중장년 채용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통해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및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생애설계 및 재도약·전직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강서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재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