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
장보기 앱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간사로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JP모간을 공동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7월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선언한 컬리는 최근 딜로이트안진으로 지정감사인 선정을 완료, 현재 지정 감사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이번에 주간사까지 선정을 끝낸 컬리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연내 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컬리는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거래소 유치를 위해 올해 4월 발표한 신규 상장 방식으로 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상장 때까지 한국거래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상장 요건을 단계적으로 충족해 나갈 계획이다.
컬리가 목표 일정대로 내년 상반기에 상장하면 상장에 성공한 1호 K-유니콘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기업가치는 5~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컬리는 2015년 5월 국내 최초로 주 7일 새벽배송, 풀콜드체인 배송 시스템을 선보이며,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 장보기 시장을 개척했다. 좋은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매년 세 자릿수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이뤘다. 컬리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전환이 느렸던 오프라인 중심의 국내 장보기 시장이 최근 온라인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 컬리는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가 900만명을 넘어섰고, 신규고객 재구매율은 71.3%다.
거래액은 작년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약 2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과정에서 선투자로 영업손실이 늘어났지만,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지 3년이 넘었다. 컬리는 회계장부상 우선주 관련 평가손실 등의 요인으로 인해 현재는 자본잠식 상태로 표기됐다. 다만, 우선주는 상장 과정상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 총계도 흑자로 전환돼 상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컬리는 IPO를 통해 모집한 공모 자금을 사업 전반에 적극 투자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 쏟는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고도화, 주문 편의성, 결제 간소화 등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분야를 비롯해 배송 서비스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개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또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자와 전문 인력 채용에도 적극 투자하고 조직 규모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현재 충청권, 대구까지 확대한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도 연내 부산·영남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생산·유통 과정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하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시장에 최초로 소개했다”면서 “수십 년간 오프라인 중심으로 꾸려지던 장보기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PO를 통해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유통 혁신을 이뤄내고, 더 많은 고객분들에게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