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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포인트 잔액이 약 2조원에 달했다. 반면에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월평균 700억원 정도다. 올 상반기 5000억원 포인트가 현금화 됐지만 포인트 잔액은 2조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으며 매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업 카드사 8개사는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우리, 롯데, 하나, 비씨카드다. 포인트는 카드사의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매년 3조원에 달하는 적립액에 비해 활용도는 매우 낮다.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증가 추세다. 2017년에는 2조60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이 넘었고 2021년에는 6월까지만 1조6000억원이 적립됐다. 이 중 매년 사용되고, 소멸되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2조원 가까운 포인트가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포인트에는 5년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원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올 상반기(1월부터 6월까지) 실적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금화 실적은 신한카드가 17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카드 714억원, 우리카드 633억원, KB국민카드 618억원, 삼성카드 467억원, 롯데카드 448억원, 하나카드 425억원, 비씨카드 13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총 5200억원의 포인트가 현금화됐다.

2021년 6월 남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 9787억원 중에서 현대카드가 588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 3983억원, 하나카드 2567억원, KB국민카드 2489억원, 삼성카드 2289억원, 우리카드 1271억원, 롯데카드 656억원, 비씨카드 641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별로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잔여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예정일 등을 일괄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 애플리케이션 내 카드 한눈에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김 의원은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원이 소멸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편리하게 조회, 현금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