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가져오는 변화는 흥미롭다. 변화 흐름이 느린 전통 스포츠에서 MZ세대 영향력이 눈에 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암벽등반, 서핑 그리고 스케이트보딩 부문 메달리스트를 목격할 수 있었고 3년 후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브레이크댄스 경연까지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스포츠가 인간의 노력과 성취를 직접적으로 조명해온 만큼 세계가 열광하는 종합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에서 새로운 스포츠 종목이 채택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같은 흐름을 얘기할 때 e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e스포츠 대회는 이미 전통 스포츠 대회를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내년에는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 e스포츠팀을 볼 수 있다. 이렇듯 e스포츠가 대표적인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 하나둘 편입되면서 e스포츠 산업 발전 가속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젠지는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발로란트 등 e스포츠 프로 팀을 보유하고 있다. e스포츠가 전통스포츠를 넘어선 것을 몸소 느끼고 있지만 아직 e스포츠 업계는 프로와 아마추어 간극이 상당한 상태라 인적요소와 인프라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신생 분야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해 고용 창출 등 사회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전통스포츠 프로리그가 그러하듯 수준 높은 경기력과 건강한 플레이 문화가 다양한 아마추어 리그 전층위에 스며들어야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잠재력을 가진 아마추어 유망주를 적극 끌어 안으며 더욱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나가야한다.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리그는 올해부터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고 1·2군 그리고 아카데미 리그로 세분화했다. 젠지도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GGA)'를 통해 아마추어를 위한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한편 아마추어와 프로를 잇는 아카데미 리그로 진출하는 연습생을 배출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에게 전문 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해 건강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e스포츠 산업화를 위해서는 제도화 또한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다수 e스포츠팀이 운영되고 있는 한국에서는 작년 문화체육부가 프로선수 표준 계약서와 청소년 e스포츠 선수 표준 부속합의서를 제정했다. 통상적인 업계 기준으로 프로 선수 처우가 개선되고 관련 기업도 이에 맞춰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격인 한중일 e스포츠 대회를 열어 e스포츠 국가대항전 매뉴얼 표준화가 논의했다.
업계 표준이 정해지면 국가를 넘나드는 인적교류가 용이해진다. 젠지는 유럽,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선수와 스트리머를 영입하며 국내 e스포츠 산업 다양성에 기여하고 해외에 한국 e스포츠 환경을 소개하고 있다. 여타 프로 스포츠와 같이 e스포츠에서도 실력있는 선수들이 국가를 넘나들며 활약을 한다면 업계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스포츠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제도화 과정과 더불어 업계 인재 양성에도 힘써야 한다. 선수나 감독뿐만 아니라 e스포츠 산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지닌 전문가 필요성이 커진다. 콘텐츠 제작, 리그 중계, 선수 스카우팅, 기업 운영, 마케팅, 재무, 법률 등 분야로 인적 자원 범위가 넓어졌다. e스포츠 프로팀을 지원하는 기업이 늘어나며 업계 가치 사슬이 생긴 까닭이다.
이미 e스포츠 위상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느끼지만 언젠가 올림픽에서 e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게 되는 날에는 얼마나 크게 발전해있을지 궁금해진다. 올림픽 종목화뿐만 아니라 e스포츠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가 시작된다면 된다면 e스포츠 업계 그리고 선수들을 위한 환경이 개선되고 필요한 인프라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산업 발전도 가속화할 것이다.
아놀드 허 젠지 이스포츠 한국 지사장 ahur@geng.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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