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태양에서 일명 ‘태양폭풍’, 코로나 질량 방출(Coronal Mass Ejection, CME) 현상이 일어남에 따라 전 세계 하늘에 오로라가 펼쳐졌다.
CME 현상은 태양의 코로나에서 평소와 다르게 대량의 플라즈마가 방출되는 현상으로, 플라즈마가 지구까지 도달하면 북극광(Northern Lights), 즉 오로라(Aurora) 현상이 나타나거나 대규모 정전, 통신 방해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유럽우주국(ESA)은 15일(미국 현지시각) 이번 CME 현상으로 상공에 펼쳐진 오로라 현상을 기록한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영상은 스웨덴 북부 도시 키루나에서 올스카이 카메라 어안렌즈로 하늘을 관측한 모습이다. 영상 속 둥근 하늘은 초록색과 보라색으로 물들어 마치 수정구 같다.
ESA는 초록색 오로라에 대해 “태양폭풍 속 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대기 중 산소와 충돌할 때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희귀하게 목격되는 보라색은 질소와 상호작용하는 전하 입자로부터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ESA 소속 한나 로렌스 우주 기상 응용 과학자는 “이 비디오는 아름다운 보라색 오로라를 담고 있다”며 “오로라의 소용돌이치는 움직임은 과학자들이 우주의 기상 상태를 관찰하기 위한 아름답고 유용한 도구”라고 전했다.
한편, CME 현상이 지구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태양계 7번째 행성인 천왕성에도 오로라가 일어난다. 영국 레스터 대학교 과학자들은 적외선 망원경(IRTF)을 이용해 이번 CME로 천왕성에서 오로라가 일어난 지역을 표시한 지도를 제작해 선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