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학문연구중심대학-직업교육중심대학 재구조화 필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발맞춰 고등교육을 학문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소장 강문상)는 '2021년 인사이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대학을 학문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재구조화해 고등교육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대학 서열화로 인한 소모적 경쟁을 감소하자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등교육법에서 일반대학 교육목적은 '심오한 학술 이론'이며, 전문대학 교육목적은 '전문직업인 양성'으로 돼있다. 최근 많은 일반대학에서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학과를 개설하면서 이러한 고등교육 정체성이 없어졌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3월 기준 전문대학에서 최초 개설한 전문직업인 양성목적 학과를 중복 개설한 일반대학은 총 114개, 520개 학과(석사, 박사과정 포함)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 안경광학, 치위생, 치기공, 철도, 물리치료, 작업치료, 방사선, 뷰티·미용, 응급구조, 바리스타, 제과제빵 학과가 대표적이다. 학생들도 일반대학을 선호하면서 2년이면 졸업과 취업이 가능한 전공을 4년제 일반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고등직업교육연구수는 가칭 '직업교육기본법' 제정해 현행 고등교육체제를 기능에 따라 학문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중심대학으로 재구조화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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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인사이드 리포트(2021.9)

학문연구중심대학은 학부 정원을 감축하고 대학원 정원을 증원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집중육성한다. 직업교육중심대학은 희망하는 일반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기술대학, 폴리텍대학, 전공대학 등을 포괄하는 실무중심 학문체제로 개편한다.

정부 국고 재정지원은 직업교육중심대학은 학부에만, 학문연구중심대학은 대학원에만 지원하도록 한다. 이러한 재구조화로 고등교육 정체성이 확립되면 대학 교육경쟁력 및 취업률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학 이름보다는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유도해 대학 간 서열화를 극복하고 소모적 경쟁을 감소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번 연구를 맡은 강문상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은 “2022년 대선을 앞둔 지금이 고등교육 개혁의 기회이며 대학의 위기를 고등교육 개혁의 시기로 삼아 대학을 기능에 따라 재구조화해야 한다”며 “차기 정부에서 반드시 고등교육 재구조화를 통한 교육개혁을 실행해야하며, 단계별 절차를 포함한 세부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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